참된 가정, 그리고 교회

가정은 장차 이루어질 그리스도와 교회의 이상적인 관계를 목표로 삼습니다. 그리고 이 땅에서 그 이상적인 관계를 예표 해주는 존재로 있는 것이 바로 보이는 교회[有形敎會]와 가정입니다. 그러므로 가정은 보이는 교회의 기초적인 단위로서, 언제나 교회의 건실한 세포 역할을 해야 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가정과 교회라는 말을 생각할 때 주의해야 할 문제는, 교회와 그리스도와의 모든 관계가 이 세상에서 보게 되는 현상의 가정에서 다 발생하거나 확연히 다 확인될 만한 일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또 가정이 지니는 독특한 현상을 반드시 교회 안에서 다 찾을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런 의미로 볼 때 교회가 모든 부면(部面)에서 가정의 의상형인 것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교회는 영원하고 보편적이기 때문입니다. 하늘에 있고 땅에 있되 하나의 교회인 것입니다. 가정은 하늘 위에 있지 않고 오직 땅에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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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가정은 그리스도와 교회가 지니는 모든 관계를 다 드러내지 못하지만, 몇 가지 중요한 관계에 대해서는 원형으로, 모형으로 드러낼 수 있으며, 또 가정은 그것을 드러내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즉, 실재의 세계에 참으로 존재하는 크고 중요한 관계를 가정은 땅 위에서 모형으로 현실적으로 드러낼 수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그렇게 하도록 지으셨고, 또 그렇게 되라고 하십니다.

그리스도와 교회가 지니는 관계를 가정이 또한 지니는 첫째의 관계는 부부가 일신(一身)이 됐다는 점입니다. 그리스도와 교회가 일체를 이루었다는 것이 이 세상 다른 어떤 사회가 드러내지 못하지만, 부부의 관계에서는 드러나게 만드셨습니다. 둘째의 관계는 부부간의 사랑과 순종의 관계입니다. 이 관계가 이 세상 어디에서보다도 가정 고조(高調)히 있을 수 있는 곳이 가정입니다. 가정처럼 사랑과 거기에 따른 순종이 순결하고 책임 있게 나타나는 곳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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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까닭에 혼인을 하기 전에 사랑하던 두 사람은 혼인하기 전의 사랑이 최고의 사랑이 아닌 것을 알고, 참으로 예수 믿는 사람이면 혼인한 다음에 비로소 그 사랑이 높은 수준을 향해서 올라가게 된다는 것을 깨달아야 합니다. 그렇지 아니하고 혼인을 연애의 무덤이라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사랑의 한 지엽적인 요소만을 구해 왔다는 표시밖에 되지 않습니다. 참사랑은 혼인한 후 일생을 지내면서 점차 깊어집니다.

— 김홍전, “혼인, 가정과 교회”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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