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높으신 분의 자비 만을 의지함

나는 어리석음과 정욕과 암매로 둘러쌓인 사람이다.
시간의 길 위에서 죄로 오염된 행적을 그려나간다.
지난 날 나의 부패한 행위에 대한 쓴 열매가 맺히는 것을 보며 또한 맛보게 된다.
오늘 나는 다시 또 결핍된 생각과 행동을 한다. 그로 인해 얻게 되는 것은 이미 얻은 결과를 더욱 일그러뜨리는 것 뿐이다.

오늘 하나님께서 내게 요구하시는 목적지와 비교할 때 나는 그 십분지 일, 아니, 십분지 일의 십분지 일에도 못 미친다.
오늘 하나님 앞에서 갖고 있는 부채 위에 나는 내일 또 다시 부채를 진다.
이러한 것이 쌓이고 쌓여,
십 년이면 십 년, 이십 년이면 이십 년, 삼십 년이면 삼십 년
그만큼 쌓인 큰 부채가 하나님 앞에 있고,
어느덧 내게 있는 것들을 돌아보노라면 온갖 악과 결핍과 오염으로 일그러진 것들 뿐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하나님 앞에 도대체 뭐라고 말씀 드려야할지 모르겠다.

어린 양의 자비하심 만이 유일하게 바라볼 수 있는 위안이다.
그 분이라면 능히 맡으실 수 있다.

아뢴다.
뭐라고 드릴 말씀도 없다.
한숨 조차 나오지 않는다.
답답한 가슴, 막힌 가슴을 안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발 앞에 엎드린다.
그 분은 아신다. 그 분의 눈은 불꽃과 같다. 그 안광이 엑스레이처럼 나의 영혼을 투시한다.
어디 갈 곳 없는 걸레 보다 더러운 미물이 그 분 앞에 엎드러져 있다.
그 분의 처분과 자비 만을 바라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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