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의 열쇠와 교회의 권징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 제 83, 84, 85문)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 제 83–85문답은 마태복음 16장 18–19절에서 언급된 천국의 열쇠에 관한 문답이다. (아래는 독립개신교회 번역본이다.)

83문: 천국의 열쇠는 무엇입니까?
답: 거룩한 복음의 강설과 교회의 권징인데, 이 두 가지를 통하여 믿는 자에게는 천국이 열리고 믿지 않는 자에게는 닫힙니다.

84문: 거룩한 복음의 강설을 통하여 어떻게 천국이 열리고 닫힙니까?
답: 그리스도의 명령에 따라, 하나님께서 그리스도의 공로 때문에 사람들이 참된 믿음으로
복음의 약속을 받아들일 때마다 참으로 그들의 모든 죄를 사하신다는 사실이 신자들 전체나 개개인에게
선포되고 공적(公的)으로 증언될 때, 천국이 열립니다. 반대로 그들이 돌이키지 않는 한 하나님의 진노와 영원한 정죄가 그들 위에 머문다는 사실이 모든 믿지 않는 자와 외식(外飾)하는 자에게 선포되고 공적으로 증언될 때, 천국이 닫힙니다. 이러한 복음의 증언에 따라서 하나님께서는 이 세상에서와 장차 올 세상에서 심판하실 것입니다.

85문: 교회의 권징을 통해서 어떻게 천국이 닫히고 열립니까?
답: 그리스도의 명령에 따라, 그리스도인의 이름을 가진 자가 교리나 생활에서 그리스도인답지 않을 경우, 먼저 형제로서 거듭 권고할 것입니다. 그렇지만 자신의 오류나 악행에서 돌이키기를 거부한다면, 그 사실을 교회 곧 치리회(治理會)에 보고해야 합니다. 그들이 교회의 권고를 듣고도 돌이키지 않으면, 성례에 참여함을 금하여 성도의 사귐 밖에 두어야 하며, 하나님께서도 친히 그들을 그리스도의 나라에서 제외시킬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이 참으로 돌이키기를 약속하고 증명한다면, 그들을 그리스도의 지체(肢體)와 교회의 회원으로 다시 받아들입니다.

아래는 이에 대한 김헌수 목사님의 강설 중 일부분이다.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 강해 2, 390–391 쪽)

“또 내가 네게 이르노니 너는 베드로라.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니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리라. 내가 천국 열쇠를 네게 주리니 네가 땅에서 무엇이든지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요 네가 땅에서 무엇이든지 풀면 하늘에서도 풀리리라 하시고.” (마 16:18-19)

예수님께서는 베드로에게 천국의 열쇠를 주셔서 땅에서 매면 하늘에서도 매이고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리게 하겠다고 하셨습니다. 유대인 사회에서 ‘매고 푼다’는 말은 가르치는 권위를 행사하는 것을 뜻하였습니다. 어떤 사람의 생각이나 행동이 하나님의 말씀에 부합하는지의 여부를 유대인 선생들이 판단하였는데, 이제는 사도들에게 그러한 권위를 주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사도들은 권위 있게 가르쳤고, 그 가르침의 권위는 권징을 행하는 것으로도 나타났습니다. 마태복음 18장에도 같은 말이 나옵니다. 15-17절에서 죄를 지은 형제를 개인적으로나 교회적으로 권면하라고 하였고, 듣지 않을 때에는 이방인과 세리처럼 여기라고 하였습니다. 그리고서 “무엇이든지 너희가 땅에서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요 무엇이든지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리리라”(마 18:18)고 말씀하셨습니다. 여기에서 ‘매고 푼다’는 말은, 말씀을 권위 있게 가르치는 것뿐 아니라 그 교훈대로 권징을 행하는 것을 뜻합니다. 주님께서는 사도들에게 교회를 가르치게 하셨을 뿐 아니라 교훈의 권위에 해당하는 징계권도 주신 것입니다.

요즈음 시대는 사람들이 권위를 싫어합니다. 가르치는 권위도 인정하려 하지 않을 뿐 아니라 권징을 하는 것은 더더욱 싫어합니다. 이 교회에서 권징하면 다른 교회로 그냥 가 버리는 일도 비일비재합니다. 교회에서 개인적이고 인간적인 문제로 권징을 하는 일이 있기 때문에 권징 자체를 반대하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분명한 사실이 있습니다. 교회는 복음을 가르치고, 그 복음에 합당하지 않게 행할 때에는 권징을 행한다는 것입니다. 교회의 가르침에는 하나님께서 부여하신 권위가 있고 그 교훈을 받으면 생명을 얻습니다. 사도적인 교훈이 전파되어야 우리는 사죄와 영생을 얻을 수 있습니다(요 20:23). 따라서 교회는 주님께서 주신 권위를 정당하게 사용하여야 합니다. 교회에서 가르치는 내용은 그리스도의 복음과 그에 따른 생활에 대한 것이고, 인간적인 규제나 사소한 일에 대한 것이 아닙니다. 따라서 교회의 권징도 인간적인 관계의 좋고 싫음에 의해서 영향을 받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사소한 일에 적용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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