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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세에 대하여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 제 101, 102 문답)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 제 101–102 문답은 맹세에 관한 문답이다. (아래는 독립개신교회 번역본이다.)

101문: 그러나 하나님의 이름으로 경건하게 맹세할 수는 있습니까?
답: 그렇습니다. 국가가 국민에게 요구하는 경우, 혹은 하나님의 영광과 이웃의 복을 위하여 신뢰와 진리를 보존하고 증진시키는 데 꼭 필요한 경우에는 맹세할 수 있습니다. 그러한 맹세는 하나님의 말씀에 근거한 것이며, 그렇기에 구약과 신약의 성도들도 이것을 옳게 사용해 왔습니다.

102문: 성인(聖人)이나 다른 피조물로도 맹세할 수 있습니까?
답: 아닙니다. 정당한 맹세는 오직 홀로 사람의 마음을 아시는 하나님을 불러, 진리에 대해 증인이 되어 주시며 내가 거짓으로 맹세할 때에 형벌하시기를 구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영예는 어떤 피조물에게도 돌아갈 수 없습니다.

아래는 이에 대한 김헌수 목사님의 강설 중 일부분이다.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 강해 3, 165–166 쪽)

우리가 하나님을 증인과 심판자로 부르면서 맹세하고, 하나님께서 자기 이름과 함께 그 맹세의 자리에 임하시면, 그 자리는 예배의 자리가 됩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이름으로 맹세하는 것은 ‘하나님, 주님만이 나의 마음을 아시는 분이고 하나님, 주님만이 유일한 재판장이 되십니다’ 하면서 하나님을 높이는 행위이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하나님을 높이면서 맹세하기 때문에 ‘경건한 맹세는 예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 22장에서도 “합당한 맹세는 경건한 예배의 한 부분이다”라고 고백합니다. 서약의 자리는 하나님께서 그처럼 높임을 받으시는 곳입니다.

히브리서 6:16을 보겠습니다.

“사람들은 자기보다 더 큰 자를 가리켜 맹세하나니 맹세는 저희 모든 다투는 일에 최후 확정이니라.”

여기 보면 “맹세는 저희 모든 다투는 일에 최후 확정이니라” 하였습니다. 예를 들어 봅시다. 어떤 일이 일어났는데, 그것을 본 다른 사람이 아무도 없습니다. 거기에 혼자 있었던 그 사람 말이 참 말인지 거짓인지를 판단해야 하는데 아무도 더 이상은 알 수 없습니다. 그러한 때에 다투는 일을 최종적으로 확정하기 위해서 맹세를 하도록 하나님께서 허용하셨습니다. 내가 하나님의 이름을 두고 맹세하면 일이 확정됩니다. ‘그때 상황이 이렇다’ 하면서 자신보다 더 큰 하나님의 이름을 불러서 맹세하면 이것으로 일이 확정이 되는 것입니다.

맹세는 자기보다 더 큰 자를 가리켜 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사람이 약하다는 것을 전제로 하고 하는 말입니다. 나로서는 이 문제를 완전히 확정할 수가 없고 또 사람들 사이에서도 이 문제가 완전히 확정이 안 되는데, 이러한 때에 가장 크신 분인 하나님의 이름으로 맹세를 하면 확정됩니다. 하나님께서 이것이 그렇다 하고 확정해 주시는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맹세라는 것은 하나님을 높이고 찬송하는 것이고, 동시에 우리는 낮고 확정되지 않았다는 것을 표현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맹세할 때는 하나님의 이름으로 맹세합니다. 하나님보다 높은 분이 없으니까, 낮고 확정되지 않았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으로서는 하나님의 이름을 들어서 맹세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