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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계명 제 10계명의 의미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 제 113문)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 제 113 문답은 십계명 제 10계명에 관한 문답이다. (아래는 독립개신교회 번역본이다.)

제10계명에서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은 무엇입니까?

답: 하나님의 계명 어느 하나에라도 어긋나는 지극히 작은 욕망이나 생각을 조금도 마음에 품지 않는 것이고, 언제든지 우리 마음을 다하여 모든 죄를 미워하고 모든 의를 좋아하는 것입니다.1

아래는 이에 대한 김헌수 목사님의 강설 중 일부분이다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 강해 3, 382–384 쪽). 하나님의 법의 통일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탐심’은 6-9계명과 직접적으로 연결이 될 뿐 아니라, 전체 십계명 안에서는 더 중요한 의미를 갖습니다. 성경은 탐심을 우상 숭배라고 가르칩니다(골 3:5). 그렇다면 탐심은 1계명과도 관련이 있습니다. “나 외에는 다른 신들을 네게 있게 말지니라”(출 20:3) 하고 가르치신 하나님께서는 그분의 백성이 마음에 하나님과 함께 다른 우상을 두는 것을 금하셨습니다. 사람은 자기의 행복을 위해서 탐심을 품습니다. ‘저 옷이 있으면 좋겠다. 저런 차가 있으면 좋겠다. 저런 집이 있으면 좋겠다. 내가 원하는 것을 살 수 있는 돈이 있으면 좋겠다. 아니면 저런 지위에 이르면 좋겠다’ 하는 생각을 합니다. 옷이나 자동차나 집이나 재물이나 지위는 하나님의 피조물인데 그것들이 있으면 자기의 문제가 해결되고 행복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피조물이 자기의 문제를 해결해 줄 것으로 기대하는 것은 피조물을 하나님의 자리에 놓는 태도입니다. 그리고 피조물을 하나님처럼 섬기는 것이 바로 우상 숭배입니다. ‘살아서나 죽어서나 나의 유일한 위로는 삼위 하나님에게 있다’ 하고 고백하는 것이 아니라, ‘저것이 있으면 행복하겠다’ 하고 생각하면서 피조물을 의지하고 탐하는 이러한 마음이 바로 우상 숭배입니다.

그러므로 “탐내지 말라” 하는 계명은 마지막 계명이면서 동시에 1계명을 가리킵니다. 이러한 사실은 십계명을 ‘어떤 마음’에서부터 지켜야 할 것인가를 가르쳐 줍니다. 십계명의 구조가 그렇게 되어 있습니다. 우리는 탐욕 때문에 하나님 대신에 다른 것을 섬기는 경우도 있고, 내 눈의 만족을 위해서 하나님을 형상으로 만들어 놓고 섬긴다고 하는 경우도 있으며, 탐심 때문에 하나님의 이름으로 함부로 거짓되고 가볍게 맹세하고, 탐심 때문에 안식일을 범하기도 합니다. 또한 탐심 때문에 부모님에게 돌려야 할 것을 돌리지 않기도 하고, 다른 사람을 미워하거나 생명을 해치기도 합니다. 살인과 간음과 거짓 증언도 모두 탐심과 직접적으로 관련되어 있습니다. 앞에서는 6-9계명이 탐심과 관련된다고 하였는데, 조금 더 자세히 생각하면 이렇게 1계명부터 해서 열 개의 계명 모두가 탐심과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모든 계명의 핵심을 탐심으로 요약하여서 가르쳐 주었습니다. 그래서 어떤 성경 선생님은 ‘제10계명은 십계명의 열쇠다’ 하고 재미있게 표현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의 백성에게 십계명을 가르치실 때에 형식적으로 지키도록 하지 않으셨습니다. 계명을 지킬 때에는 마음의 문제가 중요하기 때문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분의 백성이 자기를 사랑하고 자기의 행복을 추구하여 탐심을 품는 것을 싫어하셨고, 하나님과 이웃을 사랑하면서 이러한 계명들을 지켜 나가기를 원하셨습니다. 이러한 뜻으로 탐심의 문제를 마지막 계명에서 가르치셨습니다.

야고보서 2장 10절에는 다음과 같이 기록되어 있다: “누구든지 온 율법을 지키다가 그 하나를 범하면 모두 범한 자가 되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