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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기도문에 나타난 하나님의 뜻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 제 124 문)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 제 124 문답은 주기도문에 나타난 바 교회와 하나님의 뜻에 관한 문답이다. (아래는 독립개신교회 번역본이다.)

124문: 셋째 간구는 무엇입니까?

답: “뜻이 하늘에서 이룬 것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로, 이러한 간구입니다: “우리와 모든 사람들이 자기 자신의 뜻을 버리고, 유일하게 선하신 주님의 뜻에 불평 없이 순종하게 하옵소서. 그리하여 각 사람이 자신의 직분과 소명을 하늘의 천사들처럼 즐거이 그리고 충성스럽게 수행하게 하옵소서.”

아래는 이에 대한 김헌수 목사님의 강설 중 일부분이다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 강해 4, 156–157 쪽). 굵은 글씨 강조는 졸인이 한 것이다.

“뜻이 하늘에서 이룬 것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 하고 기도하라고 가르치신 예수님께서는 하늘에서 이루어지는 하나님의 뜻을 이 땅에서 이루시면서 우리에게 그 뜻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십자가를 통한 구원이 하나님의 뜻임을 가르쳐 주시고서, 우리로 하여금 그분의 구원과 경영 안에서 하나님의 뜻을 찾고 나아가도록 하셨습니다. 우리는 객관적이고 명시적인 하나님의 뜻을 바르게 알아야 개인에 대한 하나님의 뜻도 더 분명하게 알아 갈 수 있습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나타난 하나님의 뜻을 모르면서 자기의 삶에 대한 하나님의 뜻만을 구한다면, 이것은 이방인이 점치는 사람을 찾아가서 자기의 장래를 알려고 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우리는 연약한 인간이기 때문에 직장이나 진로에 대해서도 하나님의 뜻을 구해야 합니다. 매 순간 하나님의 인도를 바라면서 기도해야 합니다. 그러나 그러한 기도를 드리려면, 먼저 하나님의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졌고 그리스도를 통하여 지금 땅에서도 이루어지고 있으며, 특히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를 통하여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교회의 행보를 생각하면서 하나님의 뜻을 구해야 확신이 생기고 어떤 문제에 대해서도 바르게 판단을 내릴 수 있습니다. 그러지 않으면 다른 사람들이 인정하는 것을 추구하려고 목표를 정해 놓고서 거기에 도달하는 방법만을 하나님께 구하게 됩니다. 앞에서 사용한 비유를 반복하자면, 서울 가는 것은 정해 놓고, 기차를 탈까 버스를 탈까 승용차를 탈까 하는 수준에서 하나님의 뜻을 찾습니다. 그러한 식으로 하나님의 뜻을 찾는 사람은 상황이 바뀌면 그의 마음도 바뀝니다. 어떤 사람을 만나서 어떤 이야기를 들으면 그쪽으로 쏠리고, 그러다가 다른 사람을 만나면 또 다른 방향으로 쏠립니다. 일관성이 없고 불안합니다. 그것은 그리스도를 통하여 나타난 하나님의 뜻을 잘 모르기 때문입니다. 자기의 이익을 위하여 마음을 쓰기 때문에 어떤 사실을 바르게 파악하지 못하고 좌충우돌하면서 살아갑니다. 하나님의 뜻은 하늘에서 이루어졌고 지금 땅에서도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그리스도와 교회를 통하여 나타난 하나님의 뜻을 바르게 붙잡고 거기에 자기 자신을 다 드리고 나아가면, 우리는 구체적인 데에서도 하나님의 뜻을 바르게 찾아갈 수 있습니다.

성경에 나타난 그리스도의 큰 가르침은 우리가 그리스도의 지체(교회아 敎會我)로서만 존재의 의미를 갖는다는 사실이다. 교회의 사명을 바르게 알지 못하고 개인의 사명을 논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언제나 교회가 우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