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법과 복음 (2)

  • 율법 = 우리가 하나님 앞에서 순종해야 할 것
  • 복음 =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해 행하신 것

우리가 마땅히 취해야 할 생활 태도, 마음가짐, 생각, 행동 — 이 모든 것은 “율법”이라는 범주(category) 아래 들어간다. 하나님을 예배하고, 성경을 믿고, 이웃의 어려운 처지를 돌아보고, 자선을 베풀고 하는 것 등 우리에게서 나올 수 있는 모든 것은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라’는 계명으로 요약 되는 율법이라는 범주 아래 들어간다.

문제는 우리에게서 나오는 모든 것은 불순하다는 사실이다. “내가 한 법을 깨달았노니 곧 선을 행하기 원하는 나에게 악이 함께 있는 것이로다” (롬 7:21) 불순의 정도에 차이가 있을 수는 있다. 살짝 썩은 밥이 있는가 하면 심하게 부패하여 곰팡이가 뒤덮힌 밥이 있다. 하지만 둘 다 썩어서 받아들일 수 없기는 마찬가지다. 하물며 절대의 공의로 보좌를 삼으신 하나님께서 우리에게서 나오는 불순한 것을 부분적으로라도 받아들이시고 의롭다 인정 해주시기를 바라는 것은 가당찮다. “여호와께서 사람의 죄악이 세상에 가득함과 그의 마음으로 생각하는 모든 계획이 항상 악할 뿐임을 보시고” (창 6:5)

그러므로 율법의 범주 아래 있는 그 어떤 것으로도 — 즉 우리에게서 나오는 그 어떤 것으로도 — 부패한 우리를 하나님께 더 가까운 자리로 옮길 수 없다. 하나님을 예배하고, 성경을 믿고, 성례전에 참여하고, 이웃을 돌아보고, 자선을 베풀고, 자연을 보호하고, 새벽 기도를 하고, 금식을 하고, 방언을 하는 것 등 그 어떤 것으로도 우리를 하나님께 조금이라도 더 가까운 위치에 놓을 수 없다. 참으로 주를 기쁘시게 하고자 하는 사람은 자신의 믿음도, 기도도, 회개도, 자선도, 사랑도, 그 무엇도 하나님께서 가납하실만한 것이 못된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율법의 행위로 그의 앞에 의롭다 하심을 얻을 육체가 없나니 율법으로는 죄를 깨달음이니라” (롬 3:20)

그래서 복음이 말 그대로 “기쁜 소식”인 것이다. 하나님께서 친히 우리가 어찌하지 못하는 무한한 죄책을 그리스도에게 전가시키시고 또한 우리가 일부분도 만족시키지 못하는 하나님의 법을 완벽히 지킨 그리스도의 공로를 우리에게 전가시키셨다는 이 복음의 사실 — 그리하여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의 모든 은혜와 약속들이 이제는 우리의 것이라는 사실은 우리에게 날마다 새로운 기쁨과 담대함을 준다. “하나님의 약속은 얼마든지 그리스도 안에서 ‘예’가 되니” (고후 1:20)

복음의 범주는 오직 하나님께서 그리스도 안에서 이루신 사실들로만 구성된다. 우리가 하는 그 무엇이라도, 아무리 작은 부분이라도 언급한다면 그것은 복음의 범주에서 벗어나는 것이며, 기쁜 소식이 아니라 비참한 소식이 된다. 우리의 예배도, 기도도, 믿음도, 사랑도, 자선도, 봉사도, 그 무엇도 하나님께서 가납하실 수 없거늘, 하물며 그런 것들이 그리스도의 공로에 보탬이 되어 우리를 하나님과 더 가깝게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은 참으로 외람된 것이다.

우리와 하나님의 관계를 바르게 만드는 것은 언제나 율법이 아닌 복음이다. 비류 없이 아름다운 그리스도의 완전한 공로를 하나님께서 친히 우리에게 전가시키심으로써, 우리가 하나님의 모든 은혜와 약속을 누리는데 있을 걸림돌을 영원히 없애버리셨다. “그가 거룩하게 된 자들을 한 번의 제사로 영원히 온전하게 하셨느니라” (히 10:14)

연재물:

  • 율법과 복음 (1) 율법과 복음의 범주를 설명한다.
  • 율법과 복음 (2) 율법의 범주 아래서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수 없다. 오직 복음의 사실만이 우리를 하나님 앞에 온전하게 세운다.
  • 율법과 복음 (3) 복음은 하나님께서 옛적부터 맹세하신 구원의 언약이 마침내 그리스도 안에서 이루어졌다는 기쁜 소식이다.
  • 율법과 복음 (4) 복음 약속, 곧 하나님의 은혜로운 언약은 우리 조상 아담이 죄를 범하여 죽게 된 직후 하나님께서 즉시 베푸신 언약으로서, 아담 이래 하나님께서 사람에게 주신 유일한 구원의 언약이다.
  • 율법과 복음 (5) 하나님의 은혜의 언약은 우리의 칭의 뿐만 아니라 성화 까지 약속하고 있다. 그 영원한 약속이 반드시 이뤄지도록 성부께서는 맹세를 하셨고, 성자께서는 자기 피를 가지고 보증이 되시며, 성신께서는 우리를 보전하신다. 구원은 삼위일체 하나님께로부터 시작하여 하나님에게서 마친다.
  • 율법과 복음 (6)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은혜의 언약을 지키시는데 사람 쪽에서 근거를 찾지 않으시고 그리스도에게서 모든 근거를 찾으셨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 일방적으로 선언하신 은혜의 언약을 사람이 ‘지키는’ 것은 그 약속을 ‘믿음으로’ 지키는 것이다.
  • 율법과 복음 (7) 하나님의 은혜의 언약을 그의 백성들이 믿음으로 지킬 수 있는 것은 그 믿음 자체가 사람이 일궈낸 것이 아닌 하나님의 선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믿음 중에는 사람에게서 나오는 헛된 믿음이 있다.
  • 율법과 복음 (8) 하나님께서 당신의 백성들에게 맹세하신 은혜의 언약은 ‘나는 너희의 하나님이 되고 너희는 내 백성이 될 것이라’는 것이다. 이 약속이 영원한 약속이 되게 하기 위해 그리스도는 골고다에서의 단 번의 제사로 영원히 당신의 백성들을 온전하게 하셨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백성들은 다시는 하나님과 멀어질 것을 걱정하지 않고, 오직 하나님께서 친히 그 능하신 팔로 행하신 구원에 감사와 찬송을 드리며 따라간다. ...
  • 율법과 복음 (9) 우리 시조 할아버지 아담이 범죄한 직후 하나님께서는 곧바로 복음 곧 은혜로운 구원의 언약을 베푸셨다. 아담 이래로 믿음으로 그 언약을 지킨 무리들이 곧 하나뿐인 보편적 교회(catholic church)이다. 그 보편적 교회가 하나님께로부터 단번에 받은 믿음(유 3)의 내용 앞에 우리의 신앙을 비춰보는 것은 필요한 일이다. 이번 편에서는 그동안 ‘율법과 복음’이라는 제목 아래 상고한 것들을 역사적인 신앙고백과 비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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