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례전 | Sacraments

성찬과 미사의 차이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 제 80, 81, 82 문)

하이델베르트 요리문답 제 80–82문은 성찬의 의미에 관한 것이다: (다음은 독립개신교회 번역본)

80문: 주의 만찬과 로마 교회의 미사는 어떻게 다릅니까?

답: 주의 만찬은 첫째, 예수 그리스도께서 친히 십자가 위에서 단번에 이루신 유일한 제사에 의해 우리의 모든 죄가 완전히 사해졌음을 확증합니다 [1]. 둘째, 성신에 의해 우리는 그리스도에게 연합되었으며 [2], 그의 참된 몸은 지금 하늘에 있고 하나님 우편에서 [3] 우리의 경배를 받으심을 확증합니다 [4]. 그러나 미사는 첫째, 그리스도가 산 자들이나 죽은 자들을 위해서 사제들에 의해 지금도 매일 드려지지 않으면, 그리스도의 고난에 의해서는 그들이 죄 사함을 받지 못한다고 가르칩니다. 둘째, 그리스도는 떡과 포도주의 형체 속에서 몸으로 존재하기 때문에 그 속에서 경배를 받아야 한다고 가르칩니다. 그러므로 미사라는 것은 근본적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단번의 제사와 고난을 부인하는 것이며 저주받을 우상 숭배입니다 [5].

81문: 누가 주의 상에 참여할 수 있습니까?

답: 자기의 죄 때문에 자신에 대해 참으로 슬퍼하는 사람, 그러나 그리스도의 고난과 죽음에 의해 자기의 죄가 사하여지고 남아 있는 연약성도 가려졌음을 믿는 사람, 또한 자신의 믿음이 더욱 강하여지고 돌이킨 삶을 살기를 간절히 소원하는 사람이 참여할 것입니다. 그러나 외식(外飾)하거나 회개하지 않는 사람이 참여하는 것은 자기가 받을 심판을 먹고 마시는 것입니다 [6].

82문: 자신의 고백과 생활에서 믿지 않음과 경건치 않음을 드러내는 자에게도 이 성찬이 허용됩니까?

답: 아닙니다. 그렇게 되면 하나님의 언약이 더럽혀져서 하나님의 진노가 모든 회중에게 내릴 것입니다 [7]. 그러므로 그리스도와 그의 사도들의 명령에 따라, 그리스도의 교회는 천국의 열쇠를 사용하여 그러한 자들이 생활을 돌이킬 때까지 성찬에서 제외시킬 의무가 있습니다.

[1] 마 26:28; 눅 22:19-20; 요 19:30; 히 7:26-27; 9:12,25-28; 10:10,12,14
[2] 고전 6:17; 10:16-17
[3] 시 110:1; 막 16:19; 골 3:1; 히 1:3; 8:1-2
[4] 요 4:23-24; 행 7:55-56; 빌 3:20; 살전 1:10
[5] 히 9:26; 10:12,14
[6] 고전 10:19-22; 11:28-29
[7] 시 50:16; 사 1:11-15; 66:3; 렘 7:21-23; 고전 11:20,27-34

아래는 이와 관련된 김헌수 목사님의 강설 중 일부분이다:

주님께서는 제자들과 유월절 만찬을 드시려고 식탁에 앉으신 다음에 “내가 고난을 받기 전에 너희와 함께 이 유월절 먹기를 원하고 원하였노라”(눅 22:15)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의 어린양으로서 십자가를 지시기 전에 유월절을 마감하시고 새 언약의 피로 성찬을 제정하시려는 뜻이 있었기 때문에 그러한 소원을 가지셨던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유월절을 완성하시면서 성찬을 제정하셨는데, 유월절도 기본적으로는 식사였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어린양의 혼인 잔치를 기대하면서 성찬을 제정하셨는데, 혼인 잔치도 기본적으로는 식사입니다.

식사의 자리에서는 주인이 먹을 것을 떼어서 나누어 줍니다. 주님께서는 떡을 가지고 감사의 기도를 드리시고 제자들에게 주시면서 “이것은 너희를 위하는 내 몸이니 이것을 행하여 나를 기념하라”(고전 11:24)고 하셨습니다. 저녁 먹은 후에 포도주 잔도 동일한 방식으로 나누어 주셨습니다. 주님께서 주님의 피로 세우는 새 언약을 말씀하시면서 떡과 포도주를 주셨고, 제자들은 받아서 먹고 마셨습니다. 오늘날도 성찬의 자리에서 우리는 주님께서 우리를 위하여 이루신 것을 믿음의 손으로 받아서 먹습니다. 주님께서 우리의 모든 죄를 완전히 사하셨음을 믿고서 믿음의 손으로 주님에게서 받는 것입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의 속죄가 완전함을 고백하면서 그 은덕을 받아서 누립니다. 이것은 그리스도의 속죄에 조금 부족한 것이 있는 것처럼 생각하여서 제사, 곧 미사를 드리려는 태도와는 근본적으로 다릅니다.

식탁에서 우리는 주님과 언약의 교제를 나눕니다. 주님은 하늘에 계시고 우리는 땅에 있지만, 우리는 그분의 살 중의 살이고 뼈 중의 뼈라고 고백하면서 성신으로 주님과 연합하여서 살아갑니다. 식탁에서 교제를 나누는 것처럼, 우리도 주님의 식탁에서 주님께서 성신으로 임재하시면서 주시는 것을 믿음의 손으로 받아서 먹고 주님과 거룩한 사귐을 나눕니다. 앞으로 다시 오셔서 어린양의 혼인 잔치에서 온전한 사귐을 나눌 것을 소망하면서, 우리는 식탁에서 주님과 교제를 나누고, 우리를 구원하신 주님을 찬송합니다.

— 김헌수,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 강해 2』, 364-365 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