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tin Luther
복음 | Gospel,  신령한 생활 | Spiritual Life

칭의에 대한 바른 이해는 참된 성화로 이끈다

내가 수사(修士)였던 시절에는 내 자신이 철저하게 버림 받은 자라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가 없었는데, 곧 내 육신의 정욕을 감지할 때 그랬습니다. 즉 그 어떤 악한 활동이라도, 혹은 육체적 정욕, 격노, 증오, 또는 어떤 형제를 향한 시샘 등이 활동하는 것을 느낄 때였습니다. 내 양심의 가책을 달래고 잠재우기 위한 여러가지 시도를 해보았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내 육신의 색욕과 정욕이 항상 재발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나는 쉴 수가 없었고, 다음과 같은 생각들이 끊임 없이 나를 괴롭게 했습니다: ‘네가 저지른 이 죄 또는 저 죄로 보건데 너는 시샘, 성급함, 그리고 기타 다른 죄악으로 오염 되어 있다; 그러므로 네가 이 거룩한 수도회에 가입한  것은 헛된 일이고, 너의 모든 선행도 무익하다.’ 그때 만일 내가 바울의 다음 문장들을 바르게 이해했더라면 — “육체의 소욕은 성신을 거스르고 성신은 육체를 거스르나니 이 둘이 서로 대적함으로 너희가 원하는 것을 하지 못하게 하려 함이니라” — 그랬더라면 내가 내 자신을 그토록 괴롭게 하지 않고 오히려 지금의 내가 늘 그러듯 이렇게 생각하고 말했을 것입니다: “마틴, 네게서 죄악이 완전하게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니, 그것은 네가 이 육신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거기에서 비롯되는 싸움을 네가 느낄텐데, 곧 바울이 말한 바 ‘육신은 성신을 거스른다’ 한 그것이다. 그러니 실망하지 말고 오히려 육신에게 굳세게 저항하고 그 욕심을 이루지 말아라. 그렇게 한다면, 법이 너를 짓누르지 않는 것이다.”
마틴 루터, 갈라디아서 5장 17절에 대한 주석에서

(HT: Heidelblog)

2 Comments

  • 김혁중

    안녕하세요. 좋은 글 항상 감사드립니다.
    다름이 아니라, 이글을 포함해서 필자께서 간혹 루터를 언급하시는데, 루터(신학)를 인정하시나요?
    인정한다면, 종교개혁의 중심에 있었기 때문인지, 아니면 그의 신학을 인정하신다는 것인지요.
    블로그가 개혁신앙을 표방한다고 하셨는데, 루터를 긍정적으로 언급하는 것이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생각되어 말씀드립니다. 물론 루터가 개혁파와 어느 정도 맞는 부분도 있지만, 상당히 다르다는 것은 분명하지 않습니까?
    혹시, 필자께서는 통상적 개혁파를 지향하는 것이 아니라, 큰 테두리에서 종교개혁신앙을 지향하는 것인데, 제가 통상적 개혁파로 오해하는 것인가요?
    감사합니다.

    • Hun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좋은 질문입니다.

      잘 아시겠지만, “개혁주의”라는 용어 자체가 엄밀하게 정의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 두루 쓰이는 것이 실정입니다.

      저는, 그리고 본 블로그에서는, 협의(狹意)에서 개혁주의라는 말을 쓸 때는 역사적인 개혁교회의 신앙고백 곧 하나되게 하는 세 문서들 혹은 웨스트민스터 표준 문서들에 나타난 신앙과 신학 및 그 실천을 뜻합니다.

      광의(廣意)에서 개혁주의라는 말을 쓸 때는—저는 이 경우 종교개혁의 전통이라는 말을 쓰는 것을 선호하는데—종교개혁이라는 역사적인 사건을 통해 드러난 신앙과 신학 그리고 실천 방향을 뜻합니다. 이 경우 적어도 ‘다섯 sola’는 지지하는 것이야 합니다.

      그러므로 광의에서의 개혁주의를 논할 때 루터의 신학은 당연히 들어갑니다. 물론 협의에서의 개혁주의를 논한다면 루터의 신학은, 귀하의 말씀하대로, 겹치는 부분이 있지만 또한 차이가 있지요.

      본 블로그에서 루터를 인용하거나 할 때는 그가 광의에서의 개혁주의를 지지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협의에서의 개혁주의와 겹치는 부분을 논할 때도 좋은 표현들 혹은 통찰력을 제시하기 때문입니다.

      첨언하자면 저는 사안별로 문제를 보는 편입니다. 루터가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들도 있지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도 있지요. 제가 사안별로 문제를 본다는 것은 부정적인 면을 들어서 긍정적인 것을 버리지 않는 것이고, 긍정적인 것을 들어서 부정적인 것을 덮어버리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의견 남겨 주셔서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