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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과 인격적인 관계를 갖고 있는지 여부는 그리 중요하지 않음

오늘 교회 강설을 듣고 쓰는 단상이다. 강설 본문은 로마서 5장 12-21절이다.

현대 기독교인들 사이에 유행하는 표현 가운데 하나가 하나님과의 ‘인격적 관계’이다. 하지만 하나님이 인격신이시고 사람이라는 존재 역시 인격적인 존재인 이상, 하나님과 사람의 관계는 언제든지 인격적인 존재들 사이의 관계 곧, 인격적 관계이다. 이것은 사람이 그 관계를 얼마나 생생하게 인지하고 있는가와 상관이 없다. 사람이 인지하던 못하던 하나님께서는 그 어떤 사람이라도 인격체로 대하시는 것이고, 그만큼 그 사람과 하나님의 관계는 인격적인 것이다.

이 세상에 인격적인 존재는 사람만 있는 것이 아니다. 마귀와 그 휘하의 귀신들도 인격적인 존재들이며, 우리가 욥기 1장이나 야고보서 2:19 그리고 복음서 등에서도 보듯이(예: 마가복음 5:6-7), 마귀와 귀신들도 하나님을 절대의 대권을 지니신 창조주로서 알고 그 앞에서 두려워 떨며 복종할 뿐 아니라 하나님께서도 그들을 인격체로 대하시는 분명한 인격적 관계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님과의 ‘인격적인 관계’를 언급하는 사람들이 아마 정말로 하고 싶은 말은 예수님과 ‘사귐’이 있는지 여부이리라 생각한다.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예수님과의 인격적인 사귐 여부가 그리 대단한 것은 아니다. 마지막 때에 ‘우리는 주 앞에서 먹고 마셨으며 주는 또한 우리를 길거리에서 가르치셨나이다’ 말하며 그리스도와의 친분을 의지하나 ‘나는 너희가 어디에서 왔는지 알지 못하노라’는 대답을 들을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눅 13:26-27).

모든 사람들은 각자가 그것을 인지하던 못하던 하나님과 인격적인 관계를 갖고 있다. 그랬을 때, 우리가 성경 전체를 통해서도 배우는 것이지만, 본문의 로마서 5장 12-21에서도 다시 분명하게 배우는 것은 하나님께서 사람을 대하실 때는 언약(covenant) 가운데 대하신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인격적인 관계 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하나님과 어떤 언약적 관계 가운데 있는가이다. 사실 그것이 언약의 속성이다 — “내가 너를 이렇게 대하마” 하나님께서 정하시는 것이다.

모든 사람은 두 언약, 즉 행위언약(covenant of works) 아니면 은혜언약(covenant of grace) 가운데 하나로 하나님과 관계를 지니고 있다. 전자는 아담을 총대(總代, fedral head)로 세워진 언약이고, 후자는 예수 그리스도를 총대로 하여 세워진 언약이다. 이 사실을 놓고 본문은 아담이 그리스도의 모형이라고 하였다 (롬 5:14). 그만큼 아담은 역사적인 실존 인물이다. 아담의 후손들, 곧 이 지구상에서 태어난 모든 자연인은 생래적으로 행위의 언약 아래 태어난다. 은혜의 언약 역시 그 언약 가운데 태어남으로서 그 아래 들어가는 것인데, 여기서 태어난다는 것은 영적인 의미로서 성신으로 인한 그리스도 안에서의 중생(重生, 거듭남)을 의미한다 (요한복음 3장에 기록된 예수님과 니고데모와의 대화가 이에 관한 것이다).

만일 누군가가 그리스도 안에서 거듭남으로 하나님과 은혜의 언약 아래 있지 않다면, 그 사람은 아담의 자손으로서 행위의 언약 아래 있는 것이고, 아담과 더불어 그 언약을 파괴한 존재로 이 세상에 나는 것이다. 이것이 소위 원죄(原罪, original sin)의 큰 사실이다.

하나님과 어떤 언약적 관계를 맺고 있는가 — 아담을 총대로 한 행위의 언약 아래 있는가, 아니면 그리스도를 총대로 한 은혜의 언약 아래 있는가 — 이것이 모든 사람이 당면한 가장 중요한 문제이다. 로마서 5장 12-21에는 어떤 총대 아래 있는가에 따라 그 사람에게 닥칠 중대한 결과 세 가지를 언급하고 있는데, 이를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아담불순종 (죄, 범죄, 죄인; 12, 14, 19, 20, 21 절)정죄 (심판; 16, 18 절)죽음 (사망; 12, 21 절)
그리스도순종 (의로운 행위; 18, 19 절) (16, 17, 18, 19, 21 절)생명 (영생; 17, 18, 21 절)

비록 우리는 아담 안에서 다 언약을 파괴한 자들이지만, 공의로우실 뿐만 아니라 자비로우신 하나님께서는 그리스도 안에서 값없는 사죄와 영생을 약속하셨다. 무엇을 지체하는가?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자마다 그리스도께서 당신의 피로 단번에 영원히 세운 은혜의 언약을 물려받는다. 이 복을 노래한 다윗의 시편을 부르며 예배를 마쳤다.

허물의 사함을 받고 자신의 죄가 가려진 자는 복이 있도다
마음에 간사함이 없고 여호와께 정죄를 당하지 아니하는 자는 복이 있도다
내가 입을 열지 아니할 때에 종일 신음하므로 내 뼈가 쇠하였도다
주의 손이 주야로 나를 누르시오니 내 진액이 빠져서 여름 가뭄에 마름 같이 되었나이다 (셀라)
내가 이르기를 내 허물을 여호와께 자복하리라 하고 주께 내 죄를 아뢰고 내 죄악을 숨기지 아니하였더니 곧 주께서 내 죄악을 사하셨나이다 (셀라)
이로 말미암아 모든 경건한 자는 주를 만날 기회를 얻어서 주께 기도할지라 진실로 홍수가 범람할지라도 그에게 미치지 못하리이다
주는 나의 은신처이오니 환난에서 나를 보호하시고 구원의 노래로 나를 두르시리이다
시편 32:1–7

여호와여 속히 내게 응답하소서 내 영이 피곤하니이다 주의 얼굴을 내게서 숨기지 마소서 내가 무덤에 내려가는 자 같을까 두려워하나이다
아침에 나로 하여금 주의 인자한 말씀을 듣게 하소서 내가 주를 의뢰함이니이다 내가 다닐 길을 알게 하소서 내가 내 영혼을 주께 드림이니이다
여호와여 나를 내 원수들에게서 건지소서 내가 주께 피하여 숨었나이다
주는 나의 하나님이시니 나를 가르쳐 주의 뜻을 행하게 하소서 주의 영은 선하시니 나를 공평한 땅에 인도하소서
여호와여 주의 이름을 위하여 나를 살리시고 주의 의로 내 영혼을 환난에서 끌어내소서
주의 인자하심으로 나의 원수들을 끊으시고 내 영혼을 괴롭게 하는 자를 다 멸하소서 나는 주의 종이니이다
시편 143: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