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낙재, 하나님의 언약과 자녀 교육
가정 | Family

부모의 사명을 자녀에게 전가 못함

우리는 한나를 참 갸륵한 어머니라, 귀한 아들을 온전히 평생을 주께 드린 어머니라 하고서 대대로 기념합니다. ‘한나’ 하면 그러한 인물로 다 알고 칭찬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이 점에서 주의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한나가 아들을 주께 드리고 하나님의 사람이 되도록 그를 양육했다는 것은 부모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했고 만대의 성도들에게 모범이 됩니다. 그보다 먼저 그 자신이 악한 시대에 물들지 않고 거룩한 신앙생활을 한 이 사실을 우리는 주의해야 할 것입니다. 먼저 자기 자신이 담대하고 확고하고 활발한 신앙을 가지고 산다는 것이 중요합니다.

부모 된 사람 가운데, ‘이제 나는 너무 늙었고, 배울 기회도 다 지났고, 돈이나 벌어서 자녀나 잘 가르치자’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것을 자기 여생(餘生)의 목표로 삼고 사는 사람이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배우는 것도 젊었을 때 할 일이지 쉽지가 않구나’ 하고서 ‘자식이나 어려서부터 잘 믿고 배우게 해야지’ 하는 것입니다. 특별히 외국에 이민 간 사람들 가운데 다수는 그곳에서 언어의 장벽이 있고 문화가 서로 다르기 때문에 사회생활이나 문화생활을 별로 할 수 없고 생활이 모두 돈 버는 것뿐이기 때문에 그들이 바라는 것은 오직 자식들이 잘 커서 공부를 잘하여 훌륭하게 되는 것뿐입니다. 많은 사람을 관찰할 때, 결국 그것이 그 사람의 전 여생의 목표라는 것을 우리가 보게 됩니다. 그런데 이것은 큰 오산(誤算)입니다. 그렇게 해서 그 자녀가 훌륭한 사람이 되리라고 어떻게 보장합니까? 공부를 한다고 그 공부가 자동적으로 훌륭한 사람을 만드는 것은 아닙니다. 유명한 사람은 만들지 몰라도, 과연 하나님이 보시기에 기뻐하실 만한 사람, 그런 훌륭한 사람이 자동적으로 나오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을 두려워함이 없으면 그 지식으로 많은 꾀를 이루는 데 써먹어서 오히려 더 큰 악인이 될 수 있습니다. 차라리 돈이 없어서 공부를 제대로 못 시키고 사 줘야 할 것을 제대로 사 주지 못할지라도 부모가 하나님을 믿고 사랑하고 어려움을 딛고 서서 하나님께 충성스럽게 살아가면서 자녀에게 믿을 것과 하나님의 교훈을 가르치면 그것같이 자녀에게 교훈이 되는 것이 없을 것입니다. 매우 소중한 교훈을 매일의 생활에서 집에서 배우도록 하는 것이 됩니다.

부모는 자기 세대에 자기 본분이 있고 해야 할 사명이 있어서 그것을 남에게 전가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자기 자식일지라도 자기 사명을 자식에게 전가할 수 없는 것입니다. 자기 몫은 자기가 감당하고, 그리고 자기가 살아보니까 과연 믿음이 보배로운 것이라면 그것을 자녀에게 전수(傳授)해야 할 것입니다.

최낙재, “하나님의 언약과 자녀 교육”, 81-83쪽

추신: 개인적인 사정으로 블로그에 자주 글을 올리지 못한 것이 꽤 되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이 당분간은 계속 될 것 같습니다. 독자들의 이해를 구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