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nowing Christ, by Mark Jones
기독론 | Christology

그리스도를 알아감 (Knowing Christ)

그리스도를 생각할 때 ‘그는 나의 구주(救主)다’ 하여 생각하다 보면 뜻하지 않게 그리스도가 누구인지 나를 중심으로 생각하는 버릇에 빠질 수 있다. 그러나 우리가 분명히 아는 것은 그리스도가 나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그리스도를 위해 존재한다는 것이다.

과연 그는 보이지 아니하는 하나님의 형상이요, 모든 피조물보다 먼저 나신 분이시며, 만물이 그에 의해 창조되고, 천상천하 모든 것이 — 보이든 것이든 보이지 않는 것이든, 생물이든 무생물이든, 왕이든 권력이든, 사람이든 동물이든 — 다 그를 통해, 또 그를 위해서 존재하며, 그에 의해 유지 된다 (골 1:15-17).

그는 불순종으로 모든 사람을 죄와 죽음 가운데로 넣은 아담과는 달리 자신의 순종으로 얻은 의(義)와 생명을 그에게 속한 모든 자에게 준다. 아브라함이 믿음으로 자기 아들 이삭을 하나님께 드렸을 때 이삭이 죽지 않고 살아서 하나님께 드림이 될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께서 자기 아들 곧 그리스도를 대신 죽게 하셨기 때문이다. 모세가 중보자가 되어 세워졌던 시내산 언약은 깨어졌지만, 그리스도가 보증이 되어 시온산에서 빛나는 은혜의 언약은 영원하다. 여호수아가 자기 백성들을 이끌고 가나안에 들어갔다면, 그리스도는 자기 백성들을 이끌고 하나님이 지으신 터가 있는 도성(都城)으로 들어갔다. 삼손이 자기 생명을 바쳐 수천 명이 넘는 적들을 물리쳤다고 하나, 그리스도는 자신의 죽음으로 죽음 그 자체를 이기고 옛 원수 뱀 곧 마귀의 머리를 밟았다. 므두셀라는 969세를 향수하고 결국 죽었으나, 그리스도는 죽음을 이기고 부활의 첫 열매가 되었다. 에스더는 자신의 아름다움으로 페르시아 임금의 환심을 사서 동족을 구하였지만, 하늘의 임금으로부터 “내가 너를 기뻐하노라!” 칭송을 듣고 자기 백성을 죽음에서 구한 그리스도의 아름다움과 비할 바가 못된다. 엘리야가 대선지자라는 별명을 듣지만, 하나님의 말씀이 친히 육신이 되신 그리스도의 영광 앞에 설 수 없다. 솔로몬의 지혜와 권력이 크다고 했으나, “내가 땅의 기초를 놓을 때에 네가 어디 었었느냐” 물으시던 하나님의 질문에 답할 지혜자가 그리스도 외에 누구랴. 다니엘이 큰 묵시를 보았다고 하나, 하나님의 오른손에 놓인 두루마리의 일곱 봉인을 떼고 그것을 펼친 자는 오직 그리스도이다. 바울은 셋째 하늘에 이끌려 간 자를 안다고 하였으나, 스랍들이 여섯 날개로 얼굴과 발을 가리고 날며 모시고 선 하나님의 보좌가 있는 지성소에 흠 없는 자기 피를 드려 단번에 들어가 하나님 우편에 앉으신 그리스도 앞에서 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하나님께서는 만물을 그리스도를 위하여 창조하시고 만물의 으뜸이 되게 하셨다 (골 1:16, 18). 그리스도를 생각하실 때 하나님의 마음에는 기쁨이 넘친다 (사 42:1). 성부(聖父)와 성자(聖子) 사이의 사랑은 세상이 창되 되기 전부터 있던 지극히 깊은 사랑이다. 아들에게는 오직 아버지와 아는 이름이 있다 (계 19:12).

당신을 향한 그러한 아버지의 사랑을 사람들이 알게 해달라고 예수는 구하였고, 또 아버지의 뜻을 따라 자신을 영화롭게 해달라고 하였다 (요한복음 17장).

그러면서, 유일하신 참 하나님과 그가 보내신 그리스도를 아는 것이 영생이라 하였다 (요 17:3).

그러므로, 이 세상에서나 다음 세상에서나 우리의 한결되고 지극한 소망은 그리스도를 더욱 알아가는 것이다. 이는 단순한 지식이 아니라 그를 “먹고 마신다”는 표현이 가능할 정도의 사귐이 있는 앎이다. 그렇게 그리스도를 사랑하는 것은 아버지 하나님을 닮아 가는 증거이다.

그리스도를 알아가는 것을 주제로한 좋은 책이 근래에 출간 되었다: Mark Jones, “Knowing Christ”. 교회에서 몇몇이 모여 같이 읽어가기로 하였다. 이를 계기로 하여 하나님의 말씀 가운데 계시된 그리스도의 영광과 위엄과 아름다움을 더욱 알아가고, 그를 더욱 믿고, 사랑하고, 또 더욱 그에게 복종하기를 구한다.

오직 우리 주 곧 구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그를 아는 지식에서 자라 가라. 영광이 이제와 영원한 날까지 그에게 있을지어다. 벧후 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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