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기 소고 (II)

저자: 김홍전

추천 여부: 높이 추천


<사사기 소고 II>에는 삼손에 대한 강설이 절반 가량 구성하고 있다. 이 책을 읽기 전 까지 삼손은 늘 마음 한 구석에 큰 의문으로 남아 있었다; 그는 히브리서 11장에서 신앙의 용사라는 반열에 올라 있는데, 그의 삶 속에서 특별히 신앙의 위인이라고 부를 만한 여지를 나는 발견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간혹 삼손의 삶을 놓고 설교하시는 목사님들의 얘기를 들어보아도 대개 그가 어떻게 믿음을 버리지 않고 끝에는 회개하고 돌아왔는가에 강조를 하시거나, 아니면 솔직히 왜 그가 신앙의 위인으로 칭함을 받는지 아직은 모르겠다는 고백을 들었다. 그도 그럴 것이, 삼손의 삶을 압축하여 얼른 표현해보려고 할 것 같으면 하나님께로부터 놀라운 능력을 부여 받았지만 그것을 자기 과시용으로 사용하다 결국 여인의 꾀에 빠져 눈알이 뽑힌 사람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내가 <사사기 소고 II>를 손에 넣게 된 것은 삼손에 대한 이러한 의문을 해소하기 위해 찾고 찾다가 얻은 것은 아니고, 아주 우연히 (물론 주의 섭리로) 만나게 되었다. 2003년 가을로 기억이 되는데, 그 당시 나는 혼인이라는 주제를 놓고 많은 생각을 하고 있던 터였다. 그러던 가운데 당시 출석하던 교회 금요기도회에 참석하기에 앞서 잠시 목사님 집무실에서 다른 청년들과 함께 있었는데, 내 가방을 놓은 자리 옆에 어떤 책이 떨어져 있었는데, 노란 표지에 한자로 제목이 적혀 있길래 ‘뭔가?’ 하며 집어 들었다. 제목은 ‘士師記小考’ 였고, 저자를 보니 한문으로 ‘金弘全’이라 쓰여 있어서 놀랐다. (책 표지가 당시에는 위의 그림과 달랐다.) 그 교회는 초교파였고 담임 목사님은 감리교 목사님이셨다는 사실 위에, 김홍전 목사님의 책은 그리 베스트 셀러가 아니라는 일반적 사실 때문에 놀랐던 것이다.

그 책이 바로 <사사기 소고 II>였다. 목차를 한 번 훑어 보는데, 늘 한 켠에 의문으로 남아있던 삼손의 신앙을 심도 있게 다루고 있었고, 게다가 그의 결혼관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었다. 하필 그 교회에, 그 시간에, 그 위치에, 그 내용을 갖고, 그 저자가 쓴 책이 있다는 것이 놀라울 뿐이었고, 하나님께 감사 드리며 나는 <사사기 소고 II>를 읽게 되었다.

며칠 후, 삼손의 위대한 신앙에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나는 생각에 잠겼다. 삼손이야 말로 위대한 신앙의 용사란 칭호를 붙이기에 전혀 아깝지 않은 인물이었다. 참으로 외롭게 주께서 부르신 그 길을 걸어간 사람이었다. 기드온은 300명의 용사라도 있었지만, 삼손은 자기 혼자였기에 주께서 300명의 정예 용사에 맞먹는 힘을 주시지 않으실 수 없었던 것이리라. 이스라엘 민중은 그를 이해하지 못했고, 나 역시 그를 이해하지 못했던 것은 심히 미련하고 저급한 위치에 있기 때문이었다. 하나님의 나라가 무엇인지, 교회가 무엇인지 알지 못하고 지극히 단순하고 이교적인 종교관 아래 자신의 결핍을 자각하지 못하는 것이었다.

<사사기 소고 II>에서 다루고 있는 깊은 내용들을 여기서 요약하기란 쉽지 않고 또 적절치도 않다고 생각한다. 다만, 성경이 전체로서 계시하는 큰 줄기 아래 일관되게 본문을 밝히는 김홍전 목사님의 해석이 <사사기 소고 II>에서 다시 한 번 빛나고 있으며, 그렇게 삼손의 신앙을 심도 있게 강해한 몇 안 되는 책이라는 점에서 적극적으로 일독을 추천하고 싶다. 교회관이 빈약한 이 시대에 주께서 우리를 삼손의 신앙과 같은 반열로 이끌어 주시길 앙기한다.

2 thoughts on “사사기 소고 (II)

  1. 1. 삼손이라면 가장 잘 알려진 사사지만 역시 자기관리가 안되어 힘도 눈도 목숨도 잃은 것으로 여겨지지요. 저도 크게 벗어나지 않았습니다. 성경공부나 설교시간에도 마찬가지지요. 소개하신 사사기 소고를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2. 개인 블로그로 보이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준높은 블로그를 알게 되어 기쁩니다. 앞으로도 좋은 글 많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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