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성령님 (Good Morning Holy Spirit)

저자: 베니 힌 (Benny Hinn)

번역: 안준호

추천 여부: 비추천

이 책을 집어들게 된 것은 저자에 대한 논란 때문이었다: 베니 힌은 유명한 ‘televangelist’(TV를 주로 이용하여 포교를 하는 사람)로서 신비주의적이고 삼신론(三神論)적인 주장으로 신학계에서 비판을 받고 있으며, 급기야는 2002년 12월 27일 그리고 2005년 3월 5일, 미국 Dateline 시사 프로그램에서 그의 진실성에 의문을 가하는 프로그램을 방영함으로써 사회적인 주목을 받기도 했다. (저자에 대한 더 상세한 정보는 Wikipedia에 잘 정리되어 있다. http://en.wikipedia.org/wiki/Benny_hinn) 그의 주장을 직접 검토하기 위해 그의 책 중 비교적 잘 알려진 ‘안녕하세요, 성령님’ (Good Morning, Holy Spirit)을 펼쳐보았다.

첫 페이지부터 벌써 초대교회 때 이후로 지금도 정죄 받는 이단적 주장을 하고 있었다; 영어 원서를 볼 것 같으면 다음과 같이 적고 있다:

“Suddenly He was there. The Holy Spirit entered my room. He was as real to me that morning as the book you are holding in your hand is to you.” — Good Morning, Holy Spirit; p.1

성신님은 영이시므로 형체가 없으신데, 여기서 베니 힌은 물질 처럼 만질 수 있는 분 처럼 얘기하고 있다. 이 부분을 과연 그러한 의도를 가진 것으로 읽을 수 있느냐 의문할 수 있을지 모른다. 그렇다면 책 중간에 나오는 다음 주장을 보라:

“그럼 성령님에 관해서는 어떻게 생각합니까? 그분 역시 생각과 뜻과 감정을 가지셨나요? 그분도 육체를 가지셨나요? 그분도 역시 그렇습니다.” — 안녕하세요 성령님, 132쪽

이것이 제 6장에 있는 내용이다; 거기서 그는 심지어 제 1위 성부(聖父) 역시 형체를 갖고 나타나신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러한 오류를 범하고 있으니 그가 삼신론에 빠지지 않을 수가 없다:

“나는 천국으로 들어갈 때를 생각하면 흥분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나님은 거기 계실 것입니다. 내가 하나님 아버지 앞에 섰을 때 나는 세 분 모두를 뵙게 될 것입니다 – 성령님, 성자 예수님, 그리고 하나님.” — 안녕하세요 성령님, 114쪽

베니 힌은 그의 책에서 삼위일체를 무척 강조하고 있는데, 베니 힌 자신이야 말로 삼위일체의 바른 교리를 받지 못하고 위와 같이 삼신론을 곳곳에 적고 있다.

그의 오류는 이 외에도 더 있는데, 지금은 그의 신론(神論)을 중심으로 살펴보고 있다. 그가 신론에서 오류를 범하다 보니 결국 하나님에 대해 다음과 같은 오해를 하게 된다; 베니 힌이 상상하는 성부 하나님의 모습은 예수 그리스도의 시험 받으심에 대해 다음과 같은 생각을 하시는 분으로 나타난다:

“내가 예수를 시험하기 위해 마귀를 보내려고 하는데, 그를 광야로 인도해주길 바라네.” — 안녕하세요 성령님, 202쪽

하지만 “사람이 시험을 받을 때에 내가 하나님께 시험을 받는다 하지 말지니 하나님은 악에게 시험을 받지도 아니하시고 친히 아무도 시험하지 아니하시느니라” (약 1:13).

그의 오해는 성부께 대한 것으로만 끝나지 않는다; 그는 그리스도론에서도 오류를 범한다:

“이땅 위에서 예수님은 보통 인간 이상은 아니셨습니다. 그분은 성령님의 음성 없이는 ‘하늘의 지식’을 가지고 있지 않으셨습니다. [중략] 성령님께서 예수님과 함께 하지 않으셨다면, 그분은 죄를 지셨을지도 모릅니다. 그렇습니다. [중략] 그분이 죄를 지으실 수도 있다는 말입니다.’ — 안녕하세요 성령님, 203-204쪽

그는 신인(神人)이신 예수님, 독생하신 하나님 예수 그리스도에 대해 완전히 오해하고 있다. 성신께서 하시는 가장 핵심적인 일이 그리스도를 바로 알게 하시는 일인데, 이것이 성령의 기름 부으심을 받았다 하는 사람의 상태란 말인가?

이러한 의문에 대해 답이 될만한 것을 베니 힌의 책에서 찾을 수 있다; 그는 성신의 인도하심에 대해서도 다음과 같은 오해를 하고 있음을 보게 된다:

“여러분, 어떻게 성령님을 알 수 있습니까? 그것은 여러분이 잠자리에 들 때 ‘너는 오늘 기도하지 않았어’하고 생각나게 해 주시는 작은 음성을 듣고 따르는 것 만큼 간단합니다. 아니면 ‘너는 오늘 성경을 읽지 않았어’하는 말씀이 들릴 것입니다. 바로 이것이 여러분의 혼을 잡아 당기시는 성령님의 음성이십니다.” — 안녕하세요 성령님, 207쪽

일단 ‘너 기도하지 않았어’라는 식으로 말씀하신다는 것도 계율주의적이지만, 자기 마음 속에 일어나는—자기가 보기에 경건해 보이는 생각들이—성신님의 음성이라고 이렇게 쉽게 얘기할 수는 없다; 사람의 눈에 가장 선해 보이는 생각이 하나님의 뜻을 거스를 수도 있다.

역사를 관통하여 흐르는 신학과 신앙은 언제나 성신님의 유기적 역사(organic operation)를 깊게 생각하였다 (이와 관련하여 추천할만한 책은 김홍전 박사가 지은 <성신의 가르치심과 인도하심>이 있다). 그러나 베니 힌은 신론과 그리스도론에서 이미 교회가 이단이라고 판별한 주장을 할 뿐만 아니라 성령론에서도 신비주의적 주장을 거듭하고 있다.

역사 속에서 그리스도인의 이상형은 그리스도이시다; 단 한 순간의 예외도 없이 성신으로 늘 충만했던 사람의 모습을 보고 싶다면 그리스도를 보라. 그러나 성경에 나타난 그리스도의 모습과 베니 힌의 집회에서 만나는 (베니 힌의 아연실색할 표현을 빌리자면) ‘성령에 의해 살해 된’ 사람의 모습엔 많은 차이가 있다; 한 쪽은 똑똑한 정신으로 바른 성경관, 인간관, 역사관을 갖고 있는 사람이고, 다른 쪽은 실신을 하고 무슨 말로 기도하는지 자기 자신도 알지 못하는 사람이다; 한 쪽은 자기 자신을 위해 한 번도 기적을 사용하지 않은 사람이고, 다른 쪽은 초자연적 체험을 가장 주목하는 사람이다.

‘신령하다, 영적이다’는 것에 오해도 많고 갖가지 주장들이 범람하는 우리 시대이다 (몇일 전에도 기독교 방송에서는 베니 힌의 집회를 보여주었다).이 글 초기에 언급한 Dateline에서는 그가 치유받았다고 주장하는 많은 사람 중 상당 수가 이미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을 밝혔다. 그는 소위 ‘예언’도 하였는데, 물론 애매모호하거나 틀린 것들이다. 우리가 익히 들었던 재림에 대한 예언도 1997년에 2년 내로 일어난다고 하였는데, 지금쯤이면 또 그럴듯한 설명을 붙였을 것이다. 그는 과연 하나님과 그의 그리스도, 그리고 성신님을 참으로 아는 사람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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