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에 잘못이 있는가
여기서 간과할 수 없는 것은, “주의 이름으로 선지자 노릇하였다”는 것과 “주와 함께 먹고 마셨다”는 것, 또 “주가 우리 길거리에서 가르쳐 주셨다”는 것 등이 그들을 참 구원에 이르게 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이런 것들은 참 구원에 이르기 위한 절대적인 조건이 되지 못하며 또 이런 것들은 사람의 참 구원의 보장이 되는 것도 아니다.
주님이 또 그들을 향해 하신 `불법을 행하는 자들’, `행악하는 자들’의 두 말씀 중에는, 무엇이 불법이며 무엇이 행악이었다는 기록이 명시되어 있지 않다. 그러므로 여기서 중요히 기억할 점은, 이 사람들이 참 구원에 이르는 보증이 되지 않는 것을 보증으로 여기고 믿고 그것에 의지하는 잘못을 행했다는 것이다.
이 사람들은 주님의 정의롭고 존엄한 심판대 앞에 서서 무엇을 의지할 것으로 여기고 있었던가? 그들은 선지자로서의 자신의 생활을 의지할 것으로 여기고 있었던 것이 아니었을까? 그들은 주의 이름에 의한 선지자로서의 생활이나, 주님과 같이 먹고 마신 일이 있었다는 경험 같은 것을 구원에 이르는 신앙의 표준으로 생각하고 그것을 의지할 것으로 여긴 것이다. 그러나 의지해서는 아니 될 것 – 가령 그것이 아무리 신성하고 고귀한 것일지라도 – 을 의지할 것으로 여기고, 구원의 보장이 되지 않는 것을 보장이 되는 것으로 여기고 의지하는 일은 불법을 행하는 일이 된다.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보이신 표준, 곧 하나님의 법에 위배되는 것, 혹은 거기에 이르지 못하는 것은 어느 것이고 다 죄이고 불법이다.
— 김홍전, “복음이란 무엇인가”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