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를 주라고 부르는 그들
그들은 예수님 앞에 서서 “주여, 주여”라고 불렀다. 그들은 예수가 주라는 것을 인정하고 주라고 부르면서 오늘에 이른 사람들이다. 예수님을 주라고 부르는 사람들은 예수님의 종일 것이다. 예수님을 주라고 부른다면 주의 종답게 항상 주의 집에 살고 주의 명령대로 행할 것이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너희는 나를 불러 `주여, 주여’ 하면서 어찌하여 나의 말하는 것을 행치 아니하느냐”(눅 6:46)라고 하시면서 당신에게 주라고 부르는 사람들에게 주로서 당연히 하실 힐문을 하고 계신다.
그런데 그들은 대체 어떠한 태도로 주의 이름으로 무엇인가를 행하였노라고 하고 있는가? 예수님은 그들을 “도무지 알지 못한다”고 말씀하신다. “너희들을 처음부터 알지 못한다”고 말씀하시는 것이다. 아무리 예수님을 주라고 불러 왔다고 할지라도 그들이 주라고 생각하고 있는 예수님은 실지로는 그들의 주가 아니었다. 주님이 그들의 주가 아닐 때 아무리 주의 종이라고 자인한다 해도 주님의 종들일 수는 없다. 근본적으로 주인과 종의 관계가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주님은 그들을 종으로 인정하신 일도, 명령하신 일도, 지시하신 일도 없었다.그들에게는 “하늘에 계신 주여, 내가 눈을 들어 주께 향하나이다. 종의 눈이 그 상전의 손을, 여종의 눈이 그 주모의 손을 바람같이 우리 눈이 여호와 우리 하나님을 바라며 우리를 긍휼히 여기시기를 기다리나이다.”(시 123:1-2) 하는 참 종으로서의 기도가 바로 응답된 일이 없었을 것이다. 그들은 대체 언제 고요히 주님의 지시를 기다려서 틀림없이 그 지시를 받아 주님의 뜻을 행한 일이 있아는 말인가? 그들이 언제 주님의 손을 – 지시하시며 보호하시며, 좋은 것으로 풍성히 주시며, 혹은 징계도 하시는 그 힘찬 손을 – 주목하여 보면서 오직 주님만을 기다리고 있었던가?
참으로 그들이 주의 이름으로 주의 뜻을 행한 사람이었다면 그날 그들이 주 앞에 섰을 때 그런 말을 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들은 주의 이름으로 어떤 좋은 일을 행하였노라고 주께 말하면서 그것을 인정받기 원하였던 것이다. 참으로 주의 이름으로 무엇인가를 행하였다면 이러한 짓은 할 수 없는 것이다.
— 김홍전, “복음이란 무엇인가”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