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에게 복종하기를 주께 하듯 하라는 말씀의 의미 (에베소서 5:22)
여기서 주의하고 넘어가야 할 것은 순종이라는 단어입니다. ‘아내는 남편에게 순종하되 교회가 그리스도에게 순종하든 하라.’ 여러분,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께 순종할 때 자기의 의식을 다 버린 채 무감각한 기계가 돼 가지고 ‘이렇게 하라’ 하면 ‘예’, ‘저렇게 하라’ 하면 ‘예’, 그렇게 합니까? 그렇지 않으면 내 자신이 그리스도의 거룩하신 뜻을 더욱 궁구하고 살펴서, 그 선하시고 온전하시고 기뻐하시는 뜻이 무엇인지를 인식하고 식별해서, 그래서 우리가 알았을 때는 자진해서 즐겁게 성신님을 의지하여 순종하고 나갑니까? 그것은 물론 그렇게 자기가 인식하고 각성하여 자기가 확신한 다음에, 이번에는 자기가 성신님을 의지해서 자진해서 순종하고 나가는 것입니다. 즉 자기가 판단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순종이요, 그렇지 않으면 기계적인 굴종일 뿐입니다.
성경이 아내에게 가르치는 것은 자기 남편에게 굴종하라는 것이 아니라 순종하라는 것입니다. 순종하되 교회가 그리스도께 순종하듯이 순종하라고 합니다. 교회가 그리스도께 어떻게 순종합니까? 교회를 구성하고 있는 구성원 하나하나는 각자의 개성과 의식을 가진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교회가 전체적으로 어떤 중요한 문제에서 그리스도께 순종한다 할 때는 그리스도의 뜻이 무엇인지를 살피고, 그것이 알려지면 그것이 과연 그런가 하고 확인하고, 확인한 다음에는 ‘다 같이 성신님을 의지해서 그리로 갑시다’ 하고 한 마음으로 나가는 것입니다. 이것이 교회가 그리스도께 순종하는 방식입니다. 이것을 미리 잘 알아 두십시오. 왜냐하면 아내가 어떻게 남편에게 순종하는 것인가를 잘 깨닫기 위해서는 이 점을 중요히 생각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어떤 사실이 주님의 뜻이라고 판단되고 확인되면 자기의 개성과 자기의 전체의 인격을 거기에 즐거이 바치고서 순종해 나가는 것입니다. 이것이 교회가 그리스도께 순종하는 도리입니다. 그런데 아내도 남편에게 그렇게 순종하라는 것입니다.
— 김홍전, “혼인, 가정과 교회”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