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gle과 정보화 세상

1Gbyte에 해당하는 편지 저장 용량을 제공한다는 사실에 많은 사람들이 다시는 이메일을 지울 필요가 없다며 Gmail을 찬사하고 있다. 그럼 Google은 다시는 이메일을 지울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왜 그리 강조하는 것일까? 이메일을 편지함에서 바로 영구히 지울 수 있는 버튼 하나 만드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가? 왜 그것은 하지 않고 모든 편지를 휴지통으로 보내라는 버튼 하나 만을 만들어 놓고 다시는 휴지통을 비울 필요가 없다고 선전을 하는 것일까? 그것은 당연히 그들은 편지들이 사라지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이다. 당신이 받은 편지는 당신에 대한 최고의 정보원이다. 그것을 담고 있는 Google의 컴퓨터를 돈으로 환산하면 얼마나 될 것 같은가?

그들은 아마도 그 정보를 이용한 맞춤식 서비스, 특히 정보 제공/탐색 서비스를 시작할 것이다. Google의 컴퓨터가 각 사람의 편지함을 검색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사람의 성향을 분석해 맞춤식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마치 Amazon.com에서 고객이 검색한 책 제목들을 바탕으로 좋아할만한 제품을 제시하듯이 말이다. 윤리적인 문제는 없다. Google 쪽에서는 결코 편지함을 사람이 검색하지 않는다고 할테니 말이다. 오직 컴퓨터가 자체적으로 검색하는 일이다.

그럼 내 얘기는 Gmail을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인가? 결코 그렇지 않다. Trend라는 것은 큰 파도와 같은 것인데, 어떤 독재자가 강제하는 것이 아니라 수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 선택하여 그 길로 내달리는 것이다. 거기서 소수 의견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나는 바로 이 점을 눈여겨 보고 싶은 것이다. 사람들은 이 과정에서 자신들이 스스로 자유로운 결단을 내렸다고 생각하지만, 내가 봤을 때 전혀 자유하지 못하다. 군중은 ‘편의’, ‘공공복지’, ‘개인의 독립’ 등과 같은 개념의 노예다. 그들에게 이런 개념들과 관련된 선택을 하라고 했을 때 보일 반응은 궂은 날 비오리라 예측하기 보다 쉽다. 사흘을 굶은 사람 앞에 밥을 놓고 먹을지 안 먹을지 자유롭게 결정하라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결과는 이미 결정되어 있다. Trend도, 역사의 흐름이라는 것도, 아주 긴 시간의 잣대를 놓고 그 흐름을 보고 있자면 인류가 전진하는 방향이은 결정된 것과 마찬가지다.

다만—

돌을 쌀로 바꿀 능력도 있고, 또 그것이 도덕적으로 아무 문제 되지도 않고, 배가 고프면 먹어야 한다는 통념에 비춰보아도 오히려 자연스럽고, 더 나가 “경제”라고 하는 세계 최대의 문제를 단숨에 해결할 수 있는 “돌을 빵으로 만드는 일”을 거부한 마지막 아담인 예수 그리스도는 그에게 붙은 모든 새 피조물들의 희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