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존엄
요새 미국에서 방영하는 프로그램 중 하나가 커플들을 불러 그들로 역겨운 음식(썩은 달걀, 지네, 벌레 등이 섞인 빵 등)을 씹게 하고, 거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씹은 후에 내 뱉고 또 다시 그것을 입에 넣게 만든다. 그것을 가장 많이 하는 커플에게 상금과 상품을 준다. 처음엔 상금만 많이 준다면 나도 그 정도는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막상 그 프로그램을 보니 슬픔이 밀려왔다.
그것은 인간 존엄성의 말살이었다. 돈이라는 것 앞에 자신이 평소에 하지 아니할 것을 하게 만드는 것이었다. 그것도 그냥 어려운 일이 아니라 썩은 음식을 입에 넣는 것이다. 이것은 인간에게 시킬 수도 없는 것이고 해서도 아니되는 일이다. 그것을 돈이라는 것 앞에, 또 그것을 지켜보는 다른 인간을 즐겁게 해준다는 이유로 하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그 프로그램을 만드는 사람으로부터 시작해서 참여하는 사람, 시청자 까지 모두 스스로의 존엄이라는 것을 뭉게고 있는 것이다.
물질의 가치 앞에 여지 없이 무너지는 인간이라지만, “끝의 날들”의 세대는 여기 까지 왔다.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지음을 받은 것이 인간이라고 하였다. 이미 이것은 진화론이라는 과학 이론을 신봉하는 사람들에 의해 여지 없이 무너지고 있고 또 다방면으로 공격당하고 있다. 비록 사람이 죄로 인해 그 원래 창조 받은 아름다움이 부패하였다 하더라도 여전히 그 잔재는 남아 있으며, 바로 그 이유 때문에 우리는 사람의 생명을 무엇보다 소중히 생각하고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려고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