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께로 난 믿음
마라톤 맨 님의 블로그에 은혜의 방도로서의 믿음을 지적한 마틴 로이드 존스 목사님의 설교 일부분이 올라와 있다.
“the faith that was once for all delivered to the saints” (유다서 1:3)의 말씀이 가르치듯이 믿음 역시 성도들에게 주어진 것이지, 성도가 발휘한 것이 아니다. 누군가 이야기하듯이 하나님께서는 구원의 은혜를 마련하셨고 사람이 믿음으로 그것을 얻어낸 것이 아니라 믿음 역시 하나님께서 주신 것이다. 그래서 은혜가 은혜인 것이다 — 즉 인간에게서 아무 조건을 찾지 않으시고 “선물” 처럼 주신 것이다. 우리가 은혜로 인하여 구원을 받았고 그 은혜는 하나님께서 주신 믿음을 통하여 우리에게 실증된다. “For by grace you have been saved through faith. And this is not your own doing; it is the gift of God,” (엡 2:8)
앞 글에서 그리스도 안에서 거듭난 사람의 생활이란 자기의 그 무엇을 조금이라도 동원하지 않고 전적으로 하나님을 의지해야 한다는 것에 대한 단상을 적었었는데, 신자의 생활은 하나님의 은혜와 자기 노력의 합력이라고 이해하고 그런 종교 생활을 추구하는 많은 경우에 그 원인이 우리의 모든 것이 되는 복음 자체를 그런 방식으로 오해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는 혈통으로나 육정으로나 사람의 뜻으로 나지 아니하고 오직 하나님께로부터 난 자들이니라”(요 1:13)는 말씀이 가르치듯이 우리의 구원이 처음부터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만 이루어지는 것임을 깨닫는다면, 그리스도 안에서의 생활을 위해 자기의 그 무엇을 동원하려는 시도는 하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