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 | Praise

시편 찬송

처음 우리 교회에 출석하기 시작했을 때 조금 낯설었던 것은 시편으로 찬송을 부르는 것이었다.

(이런 것에서 사람이 자라나온 문화와 배경이라는 것이 참 단단한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제 약 2 년이 지난 지금, 시편 찬송을 대하는 내 마음은 많이 달라졌다.

(이런 것에서 사람이 몸 담고 있는 문화와 배경의 위력을 다시 느끼게 된다)

이제는 오히려 예배 때 시편으로 찬송하지 않는 것을 생각하기가 어렵다.

물론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여러 찬송가들의 감화와 감동을 부인하는 것이 아니다. (사실 음악성만 따지자면 우리 교회가 사용하는 시편 곡들은 조금 투박하게 느껴지는 것이 많이 있다.) 다만 하나님의 은혜 아래 시편의 내용들을 곱씹어 가며 찬송으로 불러보았을 때 비로소 느끼는 시편의 그 비류 없는 독특성이 있다는 것 뿐이다.

시편에는 하나님의 무한한 높으심이 나타난다; 그리고 하나님 경외하기를 가르친다; 또한 동시에 하나님의 가없는 사랑을 찬송하며 그분의 망극하신 은혜가 어떠한지 노래되고 있다. 하나님의 공의와 엄위가 또한 분명하게 나타난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시편에는 그리스도가 있다; 그리스도의 왕권과 능력과 사랑과 은혜가 있다. 그의 겸손하심과 받으신 고난, 수모, 그리고 영광; 그의 영원한 나라와 그 백성, 그리고 거룩한 도시와 성전; 이 모든 것이 시편에는 고스란히 담겨 있다.

한국에도 은사를 받은 사람들이 우리말로 된 시편에 훌륭한 곡들을 붙인다면 참으로 좋겠다.

덧글: 우리말로 된 시편찬송가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기독지혜사에서 출판한 것이 있기는 한데, 그것은 현재 우리 교회에서 사용하는 시편집에서 곡을 그대로 따와 우리말 가사만 붙인 것인다. 그러다보니 어색한 부분이 없잖아 있다.

2 Comments

  • jcmlkr

    반갑습니다… 우리교회에서는 시편찬송을 부르고 있습니다. 영국에 계신가 보내요…시편찬송에 대한 글을 보니 반가워서 적습니다.

    • hun

      반갑습니다. 형제님 교회를 통해 하나님께서 기쁨 받으시기를 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