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님의 인도를 생각할 때 개인을 중심으로 생각하면 안 됨
성경 말씀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안다면, 거기서 ‘나에게 기쁨을 가져다 주는 길’을 찾을 것이 아니라 ‘무엇이 주를 기쁘시게 하는지’ 찾아야 할 것이다. “아, 저렇게 하면 하나님께 벌을 받고, 이렇게 하면 승승장구하게 해주시는구나” 생각할 것이 아니라 “저것은 하나님 나라에 합당하지 않으며, 이것이 하나님의 백성의 자태구나” 배워야 할 것이다.
개개인의 삶을 감시하시며 잘하면 복 주시고 못하면 벌 주시는 옥황상제가 하나님은 아니시다. 만세전에 세우신 경륜을 따라 하나님의 통치를 이 땅 위에 펼치시며 그 나라에 반하는 것을 파쇄하시고 당신의 나라를 전진시키신다.
성신께서 우리를 인도하시는 것도 하나님 나라의 역사적 전진에 교회의 한 분자로서 나를 가담시키기 위한 것이지, 나 개인으로서의 삶을 행복하게 해주시기 위한 것이 궁극의 목표가 아니다.
그런 면에서 내가 당장 어디에 가고 무엇을 하는 것을 알아내는 것을 성신님의 인도의 주된 양상이라고 생각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 왜 거기에 가야 하고 왜 그것을 해야 하는지 이해할 수준이 되지도 않는 사람에게 하나님께서 그것을 알려 주신들 무슨 효과가 있으랴? 오히려 성신님의 인도의 가장 중요한 부분은 나의 부족과 결핍을 알게 하시고 하나님께서 쓰실 수 있는 자질 있는 사람으로 만들어 가시는, 그러한 내적(內的)인 인도가 가장 중요한 인도하심이다. 이것이 되면 어디에 가고 무엇을 할지는 자연스럽게 결정된다.
그런 다음 주께서 사명을 주시사 부르심을 받고 어떻게 그 일을 효과적으로 이룰 것인가 고민하는 사람에게라야 어디를 가고 무엇을 하는 것이 의미 있는 질문이 될 것이다. 아직 그러한 위치에 있지 않는 사람은 지금까지 자신의 행보를 반성하며, 설령 지금까지 성공적인 인생을 살았다 할지라도 그것이 하나님 앞에서는 더러운 옷과 같음을 인정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주의 섭리를 믿고 현실에 충실하되, 주께서 부르시는 날이 오면 좌고우면함 없이 어디든 좇아갈 마음의 준비가 있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