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 안에서 신령하게, 자유스럽게, 자연스럽게 장성하는 자태
가족들이 출석하고 있는 교회의 여름 수양회에 참석하였다. IRC가 고백하는 사명에 대해 깊이 공감하는 터라, 비록 내가 회원으로 몸 담고 있지 않지마는 이 교회의 행보가 그리스도 안에서 나와 무관하지 않다는 생각에 참가하였다.
교우들의 이야기를 듣고 또 나도 묻고 하면서 “신령하게, 자유스럽게, 자연스럽게”라는 말의 뜻을 생각할 기회가 있었다. “주는 영이시니 주의 영이 계신 곳에는 자유가 있느니라”(고후 3:17)는 말씀과 관련이 있으리라. ‘자연스럽다’, 또는 ‘무위'(無爲)라는 것과 ‘저절로’의 차이를 그동안 잘 파악하지 못했던 것 같다. 고전 9:27, “내가 내 몸을 쳐 복종하게 함은”이란 말씀의 진의를 더 잘 알 것 같다.
한 가지 분명한 각성은, 죄의 종된 것에서 자유하려면 그리스도께 대하여 종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께 자기 전부를 드린 바 되었다는 것이 언제나 기저적으로 명확해야 한다. 거기에 비로소 신령한 생활이 있을 수 있다.
그리스도를 사랑하고, 또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를 사랑하며, 그리스도의 지체로서의 자기 의미 곧, 교회아(敎會我)로서 자신의 존재 이유를 찾으며 또한 그리스도께서 그 분의 교회에게 내리시는 역사적 사명을 성실히 받아 나아가겠다는 성도들의 모습 속에서 느끼는 바가 있었다.
“하나님 나라는 오직 성신 안에서의 의와 평강과 기쁨”이라는 말씀을 다시 떠올려 본다. 그리스도 안에서의 생활을 품성적인 면에서 보았을 땐, 부처가 되고자 함이 아니요 가장 사람답고자 하는 것이다. 조화로우며 풍부한 인간성의 발휘라는 것을 또한 생각해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