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는 나약한 자를 위한 종교인가
종교를 갖지 않겠다고 말하는 사람들 중엔 그 이유로서 종교는 나약한 사람이 심리적으로 위안을 얻기 위해 취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실제로 그런 목적으로 성경을 읽기 시작할 수 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깨닫게 되는 것은, 성경을 통해 계시하신 하나님은 절대의 대권으로 통치하시는 대주재시라는 사실이다; 그 분은 내가 어떻게 감히 어르거나 달랠 수 없는 분이시며, 그런 것을 보시는 분도 아니시다; 영원전부터 선하신 뜻을 따라 작정하신 대로 모든 것을 다스리시며 이루어 나가시는 절대의 통치권자이시다; 그 분께서 하시는 일에 대해 “왜”라고 물을 자 누구랴; 무슨 공포 영화에 나오듯이 귀신들이 하나님께 거역하지 못한다; 천지만물 모든 피조물이 그 분의 통치 앞에 복종할 뿐이다.
더 두려운 것은 절대의 공의로 다스리는 하나님 앞에 우리 각 사람의 무한한 죄 값이 있다는 사실이다.
더 절망스러운 것은 그 사실을 내가 어떻게 경감시킬 수단이 없다는 것이다. 천 겁의 절을 올린들 그 죄값을 다 어쩌지 못하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지금 당장 나의 목숨을 끊으신다 한들 누가 감히 “왜”라고 묻겠는가; 더 빨리 죽이지 않으신 것을 자비로우시다 할 것이다.
이러한 하나님은 나약한 사람이 자기 안위를 얻기 위해 선택할 분이 아니시다. 또 비슷한 이유로 인하여 사람들은 성경에 계시된 하나님을 거부할 때가 많다.
“기독교의 하나님은, 사람들로 하여금 인생의 위협적인 측면에 대처하도록 도와주는 일종의 진정제로 그분을 신봉하게끔 만드는 `매력적인’ 특징을 지니고 계시다. 그러나 이러한 특징들은 하나님과의 만남에 따른 외상(trauma)에 의해 너무도 감당하기 힘든 무게로 다가온다. 비록 사람들은 자신의 필요를 만족시켜 주며 또한 그에게 수많은 유익을 가져다 줄 신을 바라고 고안해 낼 수 있지만, 거룩하고 전지하시며 또 주권적이신 하나님을 바라지는 않는다” — R. C. Sproul, If there’s a God, why are there athei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