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어떤) 개혁주의 신자들은 아집 센 사람 같은가
스캇 클락 (R. Scott Clark) 교수의 블로그에 “Why Are (Some) Reformed People Such Jerks“란 글이 올라왔다. 개혁주의 또는 칼빈주의 신자들 중엔 고집이 세고 드세게 자기 주장을 관철시키려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다. 멀리 볼 것 없이, 그런 꼴통 중 괴물이 바로 이 글을 쓰는 내가 아닌가 싶다. 이 자리를 빌어 내가 아는 분들 중 내가 그렇게 무례함을 범한 것에 대해 사과드리고 용서를 받고 싶다.
웨스트민스터 신학교의 마이클 호턴 (Michael Horton) 교수의 표현을 빌리자면 개혁주의 신자들 중엔 “감금기간”(cage stage)이라고 부를 수 있는 시기를 거치는 사람들이 있다; 즉 이제 막 개혁신앙을 접한 사람들 중엔 어느 정도 성숙할 때까지는 가둬 둬야 할 필요를 느낄 정도로 살벌한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다. 일반적인 기독교 신자라면 이런 꼴통 개혁주의 신자를 만날 경우 “성경을 바로 안다는 사람이 저런 모습인가?”하고 진절머리를 낼 수 있다.
이런 꼴통 개혁주의 신자들의 심리는 마치 공산주의 치하에 있다가 민주주의로 빠져나온 사람들 가운데서 나타나는 현상과 비교할 수 있다; 그런 사람들 중엔 자유가 주는 큰 감격의 반작용으로 공산주의의 부조리에 대해 극도의 혐오감을 갖고 자유민주주의의 투사 비슷한 태도를 취하는 경우가 있다. 이와 비슷하게, 개혁신앙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 중엔 하나님의 절대적 주권과 무한하신 지혜와 헤아릴 수 없는 사랑에 대한 감격이 큰 나머지 그동안 예정론이라던지 성화론에 대해 잘못된 정보를 제공한 사람들 또한 단체에 대해 강한 혐오심을 갖게 되는 경우가 있다. 물론 이것은 옛 사람에게서 나오는 반응이다. 시간이 지나도 이러한 태도를 벗어버리지 못하고 견지한다면 그것은 불순종과 거역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개혁주의자들의 구호 그대로 “Solo Gratia,”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고서는 아무 것도 안 되기에.
2 Comments
박춘종
안녕하십니까?
박춘종입니다.
제 이름이 귀한 이 곳에 올라있네요.
‘REFORMED’라는 이름하에 두신 것에 대한 제 자신에 대한 돌아봄.
늘 건강하시기를…
Hun
보여주신 관심에 제 자신이 부끄러워집니다. 박춘종 님 역시 늘 건강하시고 주님 나라의 영광을 누리시길 빕니다. 블로그에 올리시는 글들 잘 읽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