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
당연한 말이지만 ‘최근의 것’이 ‘향상된 것’을 뜻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과학과 관련된 일에 종사하는 사람은 그 학문의 귀납적 특성 때문에 항상 새로운 것을 쫓는 습관을 들이기가 쉽니다. 현대에 미친 과학의 영향 때문에 이러한 태도가 사회에 많이 퍼져 있는 것을 느낄 수 있다 — 심지어 신앙의 영역에서도 그렇다. 그러나 성경과 관련된 종교의 역사 속에서 주옥과 같이 빛나는 열매가 있다면 나는 그 옛날 (까마득히 먼 옛날은 아니지만) 기록된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을 단연 꼽고 싶다. 로마교회의 무서운 권력이 유럽에 뻗쳐 있던 그 때, 다음 첫 문답을 적어내려간 올레비아누스와 우르시누스를 생각하며 읽노라면 무거운 감명이 가슴 깊이 퍼진다.
살아서나 죽어서나
당신의 유일한 위로는 무엇입니까?살아서나 죽어서나
- 나는 나의 것이 아니요,
- 몸도 영혼도
- 나의 신실한 구주 예수 그리스도의 것입니다.
그리스도께서는
- 그의 보혈로 나의 모든 죗값을 완전히 치르고
- 나를 마귀의 모든 권세에서 해방하셨습니다.
또한 하늘에 계신 나의 아버지의 뜻이 아니면
- 머리털 하나도 땅에 떨어지지 않도록
- 나를 보호하시며,
- 참으로 모든 것이 합력하여
- 나의 구원을 이루도록 하십니다.
그러하므로 그의 성신으로
- 그분은 나에게 영생을 확신시켜 주시고
- 이제부터는 마음을 다하여
- 즐거이 그리고 신속히
- 그를 위해 살도록 하십니다.
—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 제 1문 (독립개신교회 교육위원회 번역본)
“복음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완벽에 가까운 요약이라 하기에 부족하지가 않다.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과 네덜란드 신앙고백 작성에 대한 이야기는 “하이델베르크에 온 세 사람과 귀도 드 브레“라는 짧은 책이 읽을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