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해서 병 낫기 vs. 약 먹고 병 낫기
기도해서 병 낫는 것과 약 먹고 병 낫는 것에 차이가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 사람이 갖고 있는 신(神) 개념은 성경적이지 않습니다. 약 먹고 병 낫는 것은 자연의 이치 때문에 낫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그 사람이 갖고 있는 신 개념은 이신론(理神論, deism)입니다. 이것은 성경에서 가르친 하나님이 아닙니다.
이신론은 쉽게 말하자면, 조물주가 우주 만물을 창조할 때 자연의 법칙도 창조했고, 지금은 모든 것이 그 이치대로 돌아가는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그러나 성경에서 가르친 바 유대-기독교의 신관은 하나님께서 자연을 그 분의 법에 따라 지금 운행하고 계시며, 그 분께서 손을 놓으시는 순간 모든 것은 무너져 내린다는 것입니다. 사도 바울은 “우리가 그를 힘입어 살며 기동하며 존재하느니라”고 했습니다 (사도행전 17:28)
그러므로, 성경적인 신앙을 가진 사람은 약을 먹을 때에도 그 약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약을 내신 하나님께서 그 약을 효과 있게 해 주시기를 기도드리며 먹습니다. 그 사람에게는 약을 먹고 낫던 먹지 않고 낫던 모든 것이 하나님의 섭리요 은혜입니다.
아니, 오히려 성경적인 신앙을 가진 사람은 하나님께서 이 자연을 운행하시는 법칙이 어떤 것일까 열심히 궁구합니다. 그리고 그 법칙을 무시하려고 하지 않고 존중합니다. 과학 문명이 기독교가 흥왕했던 서구 문명에서 발전하고, 또 노벨상을 많은 유태인들이 받은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닙니다.
이런 것을 볼 때, 하나님께서 자연을 운행하시는 법을 알려고 하고 배우려고 하지 않고, 그런 것은 몰라도 좋으니 그저 내 당장의 고통을 덜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것은 결코 기독교의 대종이 아닙니다. 사도 바울도 자기 육체에 가시를 주신 크신 뜻을 알고 감사하였습니다 (고린도후서 12: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