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사생활’ 그리고 유태인 자녀교육
“유태인 자녀교육” — 교육에 관심 있는 부모라면 누구나 들어봤을 말입니다. 그에 대한 얘기를 저도 많이 들었지만, 항상 표면적인 차이를 이야기할 뿐이고, 근원적인 차이에 대해서는 속 시원한 답을 얻지 못했습니다. 성경을 믿는 저로서는 “유태인들은 성경을 중심으로 교육을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그것 역시 표면적인 이야기이고, 도대체 성경 중심의 교육의 그 무엇이 교육적 효과를 가져오는가가 궁금했습니다.
그러다가 근래에 EBS에서 방영한 ‘아이의 사생활’이라는 프로그램을 시청하게 되었고, 이를 통해 한국인과 종종 비교 되는 유태인들의 자녀교육의 근원적 차이가 무엇인지 이해할 실마리를 얻었습니다.
그것을 이야기 하기에 앞서 잠시 유대 민족이 인류에 끼친 유익을 언급하겠습니다. 그것은 그들의 철학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종교, 철학, 윤리와 관련한 역사적인 큰 줄기 두 개가 있다면,
- 진리는 외부에서 전해진다는 계시 문화, 그리고
- 진리는 내면을 탐구함으로 얻어진다는 명상 문화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계시 문화의 주축을 이룬 것이 유대-기독교 문화입니다; 이들 문화권에서는 자연의 물리적 법칙 뿐만 아니라 논리의 법칙, 그리고 도덕법 또한 하나님으로부터 피조물에게 주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인간은 충실히 자기 주위를 관찰하고 창조주를 전적으로 의지해야 한다는 태도를 갖습니다.
이러한 유대-기독교 문화에 근거한 과학적 사고는 우리가 오늘 누리고 있는 과학문명의 눈부신 발전을 가져오게 했습니다. 그 유명한 노벨상 수상자들 가운데 부모 중 한명이라도 유대인인 사람의 비율을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출처: www.jinfo.org):
- 화학 (31 명, 전체 중 20%, 미국인 수상자 중 28%)
- 경제 (26 명, 전체 중 41%, 미국인 수상자 중 53%)
- 문학 (13 명, 전체 중 12%, 미국인 수상자 중 27%)
- 물리 (47 명, 전체 중 25%, 미국인 수상자 중 36%)
- 의학 (53 명, 전체 중 27%, 미국인 수상자 중 40%)
우리가 누리고 있는 현대 문명의 중요한 발견들이 노벨상 수상자들에게서 나왔다는 것을 생각할 때, 현대 문명은 분명히 유대-기독교 문화로 부터 많은 비익을 얻은 것입니다. 유대인들이 지구상 인구 중 0.25%을 차지하고 미국 인구 중 2%를 차지한다는 것을 생각할 때, 위의 결과는 참으로 놀랍습니다.
다시 유태인 자녀교육 문제로 돌아와서, EBS에서 방영한 ‘아이의 사생활’에서 언급 된 중요한 이야기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아이가 정서적으로 안정 되고 긍정적이며 건실하게 자라나는 데 면밀하게 관련 있는 두 가지가 아이의 도덕성과 자존감(self-esteem)입니다. 저는 ‘아이의 사생활’ 프로그램을 보고 도덕성이 아이의 태도와 학업에 그 정도로 관련이 있을 줄 미처 상상하지 못했습니다. 정직한 아이는 그렇지 않은 아이들에 비해 긍정적인 태도 및 자신감이 대체적으로 높습니다. 어쩌면 긍정적이고 자신감이 높을수록 거짓의 유혹이 와도 쉽게 타협하지 않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도덕성과 자존감이라고 하는 두 지표가 아이의 성장과 교육에 미치는 영향이 그토록 큰 것이라면, 우리는 유대-기독교 교육 곧 성경적인 교육의 특징 몇 가지를 다음과 같이 지적할 수 있습니다:
-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식의 근본이거늘 미련한 자는 지혜와 훈계를 멸시하느니라.” (잠언 1:7) 하나님을 전부로 의지한다는 것이 교육의 기초이자 총체입니다. 그러므로 참된 지식과 지혜는 오랜 명상을 통해 자기가 스스로 터득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인류에게 주신 것을 의지함으로써 가능하다는 것을 가르칩니다.
- “나의 책망을 듣고 돌이키라. 보라 내가 나의 영을 너희에게 부어 주며 내 말을 너희에게 보이리라. 내가 불렀으나 너희가 듣기 싫어하였고 내가 손을 폈으나 돌아보는 자가 없었고 도리어 나의 모든 교훈을 멸시하며 나의 책망을 받지 아니하였은즉 너희가 재앙을 만날 때에 내가 웃을 것이며 너희에게 두려움이 임할 때에 내가 비웃으리라.” (잠언 1:23-26) 하나님께서 인류에게 계시하신 것을 기록한 성경은 하나님께서 내신 도덕법이 있다는 것과, 인류는 그 법을 날마다 어기는 죄인이라는 것과, 죄에 대해서는 하나님의 심판이 이 땅에서 뿐만 아니라 저 세상에서 까지 계속된다는 것을 가르칩니다. 그러므로 사람은 누가 보던 안 보던, 모든 것을 보시고 어디에나 계시는 하나님의 법에 순종해야 한다는 것을 가르칩니다.
- “마땅히 행할 길을 아이에게 가르치라 그리하면 늙어도 그것을 떠나지 아니하리라 […] 아이의 마음에는 미련한 것이 얽혔으나 징계하는 채찍이 이를 멀리 쫓아내리라” (잠언 22:6, 15) 죄로 인한 타락은 아무리 어린 아이라도 오염 시켰기 때문에, 그것이 아직 분명하게 눈에 띠지 않는다고 해서 하고 싶은대로 하도록 놓아둘 것이 아니라 바른 길을 가르치며 권징을 해야 합니다.
-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의 걸음을 인도하시는 이는 여호와시니라” (잠언 16:9) 부모는 결코 아이를 조작할 수 없으므로, 항상 하나님을 의지하는 믿음으로 아이를 양육해야 합니다.
- “사랑은 여기 있으니 우리가 하나님을 사랑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사 우리 죄를 속하기 위하여 화목 제물로 그 아들을 보내셨음이라” (요한1서 4:10) 우리가 하나님을 법을 지키려 하고 또한 가르치려 함은 하나님께서 우리 죄를 사하시기 위해 그의 그리스도를 보내사 그 분의 나라로 부르셨기 때문입니다. “너희는 택하신 족속이요 왕 같은 제사장들이요 거룩한 나라요 그의 소유가 된 백성이니 이는 너희를 어두운 데서 불러 내어 그의 기이한 빛에 들어가게 하신 이의 아름다운 덕을 선포하게 하려 하심이라” (베드로전서 2:9)
그러므로 하나님의 백성들이 자녀를 하나님의 말씀으로 가르치는 이유는 하나님의 그리스도를 통해 세우신 영원한 언약이 우리와 우리 자녀들에게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의 죽으심과 부활이 없다면 우리의 교육 또한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