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계명 제 3계명과 성령 훼방의 죄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 제 99, 100 문답)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 제 99–100 문답은 제 3계명에 관한 문답이다. (아래는 독립개신교회 번역본이다.)

99문: 제3계명에서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은 무엇입니까?
답: 우리가 저주나 거짓 맹세, 또는 불필요한 서약으로 하나님의 이름을 욕되게 하거나 잘못 사용하지 않는 것이며, 더 나아가 침묵하는 방관자가 되어 그러한 두려운 죄에 참여하지 않는 것입니다. 오히려 하나님의 거룩한 이름을 두려워하고 존경하는 마음으로만 사용하여,5 우리가 하나님을 바르게 고백하고 부르며 우리의 모든 말과 행실에서 그분이 영광을 얻도록 하는 것입니다.

100문: 맹세나 저주로 하나님의 이름을 욕되게 하는 것은 그들이 할 수 있는 대로 그러한 죄를 막거나 금하지 못한 사람들에게까지 하나님께서 진노하실 정도로 중대한 죄입니까?
답: 진실로 그렇습니다. 하나님의 이름을 욕되게 하는 것보다 더 크고 하나님을 진노케 하는 죄는 없습니다. 따라서 하나님께서는 이 죄를 사형으로 벌하라 명하셨습니다.

아래는 이에 대한 김헌수 목사님의 강설 중 일부분이다. 제 3계명과 관련하여 성신 훼방의 죄에 대하여 설명하고 있다.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 강해 3, 125–126 쪽)

여호와의 이름을 훼방하는 죄가 구원의 복음을 받아들이지 않고 거부하는 것이라는 점은 신약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마태복음 12장에 성신을 훼방하는 죄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예수님께서 성신의 능력으로 귀신을 쫓아내시자 사람들의 관심이 예수님에게 향하였습니다. 사람들이 예수님의 교훈과 이적을 보고 “이는 다윗의 자손이 아니냐?” 하면서 예수님께 관심을 기울이자, 바리새인들은 무리들을 예수님에게서 멀리 떼어내기 위해서 “귀신의 왕 바알세불을 힘입지 않고는 귀신을 쫓아내지 못하느니라”고 거짓 선전을 하였습니다(마 12:23-24). 예수님께서 성신의 능력으로 하나님 나라의 능력을 나타내셨을 때에, 그들은 자신들의 기득권을 옹호하려고 거기에 대해서 반대하고 거짓 선전을 했던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그처럼 자신들의 기득권을 옹호하기 위해서 하나님의 구원을 가볍게 여기는 것이 큰 죄임을 나타내시기 위해서, ‘다른 죄는 사함을 받지만 성신을 훼방하는 죄는 사하심을 얻지 못한다’고 가르치셨습니다(마 12:31).

히브리서 10:26-31에서는 그리스도의 십자가에 대해서 현저하게 욕을 보이는 사람이 사죄함을 다시 얻을 수 없다고 가르치면서 성신 훼방 죄를 언급합니다. “하나님의 아들을 밟고 자기를 거룩하게 한 언약의 피를 부정한 것으로 여기고 은혜의 성신을 욕되게 하는 자의 당연히 받을 형벌이 얼마나 더 중하겠느냐?”(29절) 그리스도의 구원의 공로를 믿지 않는 자에 대해서는 죄 사함이 없다고 가르치면서, 같은 맥락에서 성신을 훼방하는 사람은 사하심을 얻지 못한다고 가르칩니다. 여기에서 성신 훼방 죄가 무엇인지를 알 수 있습니다. 성신을 훼방한다는 것은 성신께서 깨우치시는 그리스도의 구원을 믿지 않는 것입니다. 그리스도께서는 부활하시고 하늘에 오르신 다음에 성신을 보내셔서 구원의 일을 능력 있게 나타내 보이셨고, 성신께서는 우리와 함께 계시면서 그리스도께서 이루신 구원을 우리에게 나타내 보이십니다. 성신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면서 행하시는 이것을 믿지 않고 가볍게 여기는 것이 곧 성신을 훼방하는 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