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기도문에 나타난 하나님 나라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 제 123 문)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 제 120–121 문답은 주기도문에 나타난 하나님의 나라에 관한 문답이다. (아래는 독립개신교회 번역본이다.)
123문: 둘째 간구는 무엇입니까?
답: “나라이 임하옵소서”로, 이러한 간구입니다: “주님의 말씀과 성신으로 우리를 통치하시사 우리가 점점 더 주님께 순종하게 하옵소서. 주님의 교회를 보존하시고 흥왕케 하옵시며, 마귀의 일들과 주님께 대항하여 스스로를 높이는 모든 세력들, 그리고 주님의 거룩한 말씀에 반대하는 모든 악한 의논들을 멸하여 주옵소서. 주님의 나라가 온전히 이루어져 주께서 만유의 주가 되실 때까지 그리하옵소서.”
아래는 이에 대한 김헌수 목사님의 강설 중 일부분이다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 강해 4, 136–137 쪽). 굵은 글씨 강조는 졸인이 한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말씀과 성신으로 통치하시므로, 교회가 하나님의 말씀을 바르고 깊고 풍부하게 선포할 때에 하나님의 나라가 그 안에서 잘 실현됩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물과 성신으로 거듭나는 일이 없이는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불가능하고(요 3:5), 사람이 거듭나는 것은 “교회”에서 선포되는 말씀에 의하여 되는 일입니다(벧전 1:23). 따라서 하나님의 말씀이 선포되는 교회를 제외하고 하나님 나라를 이야기할 수 없습니다. 교회를 논외로 하고서 하나님 나라에 대하여 논의하는 것은 자기도 알지 못하는 신학 이론을 하는 것입니다.
교회가 하나님의 나라가 실현되는 핵심이 된다는 사실은 마태복음 16장과 18장에서 잘 배울 수 있습니다. 마태복음 16장에서 베드로가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 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니이다”(16절)라고 바르게 고백하자, 예수님께서는 기뻐하시면서 그리스도, 즉 여호와의 기름 부음을 받은 사람으로서 앞으로 행하실 하나님 나라의 프로그램에 대하여 말씀하셨습니다. 여호와의 기름 부음을 받은 왕으로 인정되던 그 자리에서 하나님 나라의 진행에 대한 것을 말씀하셨는데, 그 내용은 ‘예수님의 교회’였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내 교회를 세우리니”(18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당시에는 예루살렘 성전을 중심으로 하는 구약의 교회가 있었지만, 예수님께서는 그 교회를 대체할 ‘메시야의 교회’를 세우실 뜻을 보이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세우실 교회는 음부의 권세도 이기지 못할 것이며, 또한 천국의 열쇠를 가지고 매고 푸는 권세를, 즉 가르치고 치리하는 권세를 행사할 것입니다. 지금은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이 가르치는 권세를 가지고 있으나 그들의 권세가 “천국의 제자 된 서기관”(마 13:52)에게, 곧 사도들에게 넘어올 것을 말씀하셨습니다. 또한 마태복음 18장에서, ‘교회’에서 행사되는 열쇠가 ‘천국’의 열쇠라는 점(18절)도 교회와 하나님 나라의 긴밀한 관계를 나타냅니다. 이렇게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이 예수님을 메시야로 시인하자 천국의 진행에 대하여 이야기하시면서, 천국이 ‘교회의 형태’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히셨습니다.
지금 한국은 선거를 앞두고 있다. 그 와중에 새로운 정부 혹은 지도자를 하나님의 나라와 결부시키는 생각들도 간혹 발견 되는데, 하나님의 나라는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를 얻고 하나님의 우편 앉으사 온 세상을 다스리시는 그리스도의 메시아적 왕권을 시인하는데서 시작 되는 것이요, 이를 통해 하나님 나라에 입문하는 것이다. 이것 없이 하나님 나라에 대한 논의는 자신도 모르는 이야기를 내어뱉음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