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지으신 사실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 제 6 문)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 제 6 문답은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사람이 지으심을 받았음을 고백하고 있다. (아래는 독립개신교회 번역본이다.)
6문: 그러면 하나님께서는 사람을 그렇게 악하고 패역한 상태로 창조하셨습니까?
답: 아닙니다. 하나님은 사람을 선하게, 또한 자신의 형상, 곧 참된 의와 거룩함으로 창조하셨습니다. 이것은 사람으로 하여금 자신의 창조주 하나님을 바르게 알고, 마음으로 사랑하며, 영원한 복락 가운데서 그와 함께 살고, 그리하여 그분께 찬양과 영광을 돌리기 위함입니다.
아래는 이에 대한 김헌수 목사님의 강설 중 일부분이다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 강해 1, 91–92 쪽). 굵은 글씨 강조는 졸인이 한 것이다.
하나님의 말씀은 하나님의 형상인 사람을 정태적(靜態的)으로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과의 관계 안에서 역동적으로 가르칩니다. 하나님께서 맡겨 주신 사명이 먼저 있는 것이고 그 일을 이루려고 하나님께서 여러 가지 재능들을 주십니다. 의와 거룩함과 지식도 원래 내가 가진 성품이 아니라 하나님의 성품에 참여하는 것이고, 하나님의 성품에 내가 참여하게 되는 것은 하나님께서 맡겨 주신 일을 제대로 하기 위함입니다. 나는 그것을 받아서 하나님께서 맡겨 주신 일을 열심히 해 나가야 합니다. 그 일을 하게 하려고 하나님께서는 사람에게 여러 가지 재능과 재주를 주셨습니다.
어떤 사람에게 지식이 있다면, 그것은 하나님을 섬기기 위하여 있는 것입니다. 세상에서는 자기의 지식이나 재주를 자랑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논쟁 잘하는 사람을 똑똑한 사람으로 여깁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어떤 사람에게 어떤 재능을 주셨으면 그 방면에서 하나님을 섬기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나님이 주신 선물로 여기지 않고 자기의 것으로 생각하여서 자기 마음대로 쓰려고 하면 하나님께서 옳게 여기지 않으실 것입니다.
하나님의 형상을 생각할 때에, 우리는 먼저 하나님께서 맡기신 일이 있고 그 일과 관련하여서 우리에게 지식과 재능을 주셨다는 것을 생각해야 합니다. 사명과 관련하여 형상을 가르치신 이 사실을 우리는 창세기 1장에서 중요하게 배워야 합니다. 하나님의 형상은 ‘하나님’의 형상이고 내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것이라는 점을 우리는 명심하여야 합니다. 따라서 나에게 어떤 자질을 주신 것이 있으면 그것으로 하나님을 나타내면서 살아야 할 것입니다. ‘나는 내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것이다. 하나님께 속하여서 하나님께서 맡겨 주신 사명을 감당하는 것이 나의 첫 번째 일이고 그 일을 위해서 하나님께서 재능을 주셨다. 재능을 내 것으로 생각하면 나는 하나님을 떠난 사람이다’ 하는 마음으로 살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