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부 하나님에 대하여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 제 26문)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 제 26 문답은 사도신경에서 고백한 성부 하나님에 대한 문답이다. (아래는 독립개신교회 번역본이다.)
26문: “전능하신 성부 하나님, 천지의 창조주를 나는 믿사오며”라고 고백할 때 당신은 무엇을 믿습니까?
답: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영원하신 아버지께서 아무것도 없는 중에서 하늘과 땅과 그 가운데 있는 모든 것을 창조하셨고, 또한 그의 영원한 작정과 섭리로써 이 모든 것을 여전히 보존하고 다스리심을 믿으며, 이 하나님께서 그의 아들 그리스도 때문에 나의 하나님과 나의 아버지가 되심을 나는 믿습니다. 그분을 전적으로 신뢰하기에 그가 나의 몸과 영혼에 필요한 모든 것을 채워 주시며, 이 눈물 골짜기 같은 세상에서 당하게 하시는 어떠한 악도 합력하여 선을 이루게 하실 것을 나는 조금도 의심치 않습니다. 그는 전능하신 하나님이기에 그리하실 수 있고, 신실하신 아버지이기에 그리하기를 원하십니다.
아래는 김헌수 목사님의 강설 중 일부분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 강해 1, 218-219 쪽):
독립개신교회에서 새로 번역하여 사용하는 사도신경은 “전능하신 성부 하나님, 천지의 창조주를 나는 믿사오며”로 시작합니다. 한국 교회에서 오랫동안 사용해 온 기존의 사도신경은 “전능하사 천지를 만드신 하나님 아버지를 내가 믿사오며”로 시작합니다. 두 문장은 다릅니다. “전능하사 천지를 만드신 하나님 아버지”라고 하면 ‘전능’이 ‘창조’와만 관련이 됩니다. 원문대로 하면 ‘전능’은 하나님에게 붙는 말입니다. 하나님은 전능하신 분이시고, 전능하신 분으로서 창조의 일을 하셨습니다. 그리고 다른 일도 하실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전능하사 천지를 만드신 하나님”이라고 하면 전능은 창조의 일에만 국한되는 단점이 있습니다.
사도신경은 매우 짧은데 여기에 두 번 나오는 말이 있습니다. 그 말이 중요하기 때문에 두 번 나오는데, 바로 “전능하신 성부 하나님”이라는 말입니다. 6항에 “하늘에 오르셨고 전능하신 성부 하나님 우편에 앉아 계시며” 하고 고백합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지금 그분의 백성을 위하여 대제사장으로서 기도하시고, 그의 백성을 말씀과 성신으로 다스리고 계심을 이야기하면서 “전능하신 성부 하나님 우편에 앉아 계시며”라고 고백합니다. 이 구절은 예수님께서 지금 하늘에서 행하시는 일이 전능하신 성부 하나님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나타냅니다. 따라서 “전능하신 성부 하나님”이라는 말은 창조에만 연결되는 것이 아니라 지금 성자 예수님께서 구원의 일을 이루시려고 만물을 다스리시는 것과도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하나님의 전능하심이 창조에만 국한되지 않고 그리스도의 통치와 연결된다는 것은 성경의 교훈과도 일치합니다. 하나님께서 사람과 맺으신 언약을 친히 이루어 나가실 때에 ‘전능하신 하나님’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