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을 주님으로 고백하는 이유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 제 34 문)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 제 34 문답은 예수님이 우리의 주님으로 부르는 의미에 대한 문답이다. (아래는 독립개신교회 번역본이다.)
34문: 당신은 왜 그분을 “우리 주”라 부릅니까?
답: 왜냐하면 그분이 금이나 은이 아니라 그의 보혈로써 우리의 몸과 영혼을 우리의 모든 죄로부터 구속(救贖)하셨고, 우리를 마귀의 모든 권세에서 해방하여 주의 것으로 삼으셨기 때문입니다.
아래는 이에 대한 김헌수 목사님의 강설 중 일부분이다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 강해 1, 361–362 쪽).
하나님과 예수님을 주라고 부르면 그 말이 나에게는 무엇을 의미하겠습니까? 나는 ‘종’이라는 뜻입니다. 사람들은 종이 되기를 싫어합니다. 그래서 16세기에 에라스무스라는 사람은 ‘기독교인들은 노예의 의지를 가졌다. 자유 의지를 가진 것이 아니라 종의 의지를 가졌다’ 하면서 기독교를 비난하였습니다. 그러나 높아지신 그리스도께서는 하나님과 같으신 분이시지만 하나님과 동등 됨을 취할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시고 ‘여호와의 종’이라 불리기를 기뻐하셨습니다. 그리고 종으로서 하나님께서 정하신 그 길을 다 가셨습니다. 그때 하나님께서 그를 지극히 높이셨습니다. 우리가 그러한 분의 종이 되는 것, 곧 여호와의 종으로서 인간의 모든 어려움을 다 겪으시고 우리를 구원하신 그분의 종이 된다는 것은 사실 큰 복입니다. 사람이 하나님의 종이 안 되려고 하면 죄의 종으로 있는 수밖에 다른 도리가 없습니다. 사람은 의의 종이 아니면 죄의 종이며,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으면 재물을 섬깁니다. 두 가지를 다 취할 길은 없습니다.
여호와의 종으로서 우리의 연약함을 다 아시고 우리를 위해 낮아지신 그분의 소유가 되어서 산다는 것은 큰 복에 참여하는 일이며 영원한 생명을 얻는 길입니다. ‘여호와의 종’의 종으로서 그분께 순종하고 산다는 것은 참으로 영광스러운 일이라 할 것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높으신 분이고 우리의 구원자이신 분의 종이 된다는 것은 매우 영광스러운 일입니다. 모세나 다윗과 같은 사람은 여호와의 종으로 불렸습니다. 하나님의 종은 매우 영광스러운 칭호입니다. 그러한 영광스러운 종의 직분을 주님께서는 그분의 백성인 우리에게 주십니다. 그러기 때문에 우리는 그리스도를 ‘우리 주’라고 고백합니다. 추상적인 분이 아니라 ‘우리의 주님이시다. 나의 주님이시고 우리의 주님이시다. 나는 그분의 종이고 우리는 그분의 종이다’ 하고 고백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을 주님이라고 고백하는 것은 다른 사람을 대할 때에도 큰 차이를 나타냅니다. 예수님께서 우리의 주인이 되시기 때문에 예수님을 위하여서 우리가 다른 사람의 종도 되는 것입니다(고후 4:5). 예수님의 종일뿐 아니라 다른 사람의 종으로도 살아가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 위에 군림하려는 마음을 버리고 다른 사람의 인정을 받으려는 마음도 버리고 겸손히 다른 사람도 섬길 수 있습니다. 예수님을 주님이라고 부르는 사람은 그렇게 살아가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