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순절 성령 강림의 본질적 은혜
성신으로 세례를 받는다 하는 말은 오순절에 성신께서 하나님의 백성에게 오신 것을 가리킵니다. 성신으로 세례를 받았다 하는 말은 하나님의 백성을 동일한 믿음으로 말미암아 한 몸으로 연합시키시고 통일시키심을 가리킵니다. 고린도전서 12:12-13의 말씀이 그것을 가리키는 것입니다. ‘우리가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종이나 자유자나 다 한 성신으로 세례를 받아 한 몸이 되었고 다 한 성신을 마시게 하셨느니라.’ 우리가 다 한 성신을 받아서 성신께서 우리를 통일시키시고 하나로 만드셔서 한 몸이 되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하나님의 백성의 머리로 세우심을 받고 선포된 것이 오순절에 이미 일어난 일이지만 이 사실은 먼 데 있는 사람에게 또 후대의 사람들에게 알려지고 믿게 하기 위하여 여러 번 여러 번 선포되고 전파됩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가 왕위에 올라 모든 하나님의 백성의 왕으로 선포된 것은 오순절에 한 번 된 일이지만 실지로 모든 하나님의 백성의 왕이 되고 머리가 되는 것은 믿는 사람 각자가 회개하고 돌이켜서 그를 믿을 때에 일어나는 일입니다. 같은 이치로, 성신께서 하나님의 백성에게 오셔서 그들을 하나의 유기체로 통일시키시는 일은 오순절에 된 일이요 하나님의 백성이 성신으로 세례를 받음으로 된 일이지만 하나님의 백성이 다 한자리에 한 시대에 모여 사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성신으로 세례를 받아 한 몸이 되는 이 위대한 일이 땅에서 이루어지는 것은 복음이 전파되고 듣는 사람이 회개하고 믿을 때에 차차로 이루어지는 일입니다. 에베소서 2:21-22도 그 사실을 가르칩니다. “그의 안에서 – 그리스도 안에서 – 건물마다 – 건물 전체 다 – 서로 연결하여 주 안에서 성전이 되어가고 너희도 성신 안에서 하나님의 거하실 처소가 되기 위하여 예수 안에서 함께 지어져 가느니라.” 이렇게 지금도 지어져 가고 있습니다. 하나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오순절에 하나님의 백성이 성신으로 세례를 받은 일의 가치와 위대성은 급하고 강한 바람 같은 소리에 있는 것도 아니고 불의 혀같이 갈라지는 것이 각 사람 위에 임하여 있는 것에 있는 것도 아니고 방언을 한 데에 있는 것도 아니고, 오직 그리스도를 믿는 하나님의 백성이 성신으로 세례를 받아서 한 몸이 되고 성신께서 영원히 그들 속에 와서 계시게 된 것에 있습니다. 거기에 이 오순절의 본질적인 은혜가 있습니다.
최낙재, 『구원과 하나님의 나라 2』 176–178 쪽
(굵은 글씨는 졸인의 강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