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이름을 망령되이 일컫는 것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 제 99, 100문)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 제 99, 100 문은 십계명 제 3계명에 관한 것이다: (다음은 독립개신교회 번역본)
99문: 제3계명에서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은 무엇입니까?
답: 우리가 저주나 [1] 거짓 맹세 [2], 또는 불필요한 서약으로 [3] 하나님의 이름을 욕되게 하거나 잘못 사용하지 않는 것이며, 더 나아가 침묵하는 방관자가 되어 그러한 두려운 죄에 참여하지 않는 것입니다 [4]. 오히려 하나님의 거룩한 이름을 두려워하고 존경하는 마음으로만 사용하여 [5], 우리가 하나님을 바르게 고백하고 [6] 부르며 [7] 우리의 모든 말과 행실에서 그분이 영광을 얻도록 하는 것입니다 [8].
100문: 맹세나 저주로 하나님의 이름을 욕되게 하는 것은 그들이 할 수 있는 대로 그러한 죄를 막거나 금하지 못한 사람들에게까지 하나님께서 진노하실 정도로 중대한 죄입니까?
답: 진실로 그렇습니다. 하나님의 이름을 욕되게 하는 것보다 더 크고 하나님을 진노케 하는 죄는 없습니다. 따라서 하나님께서는 이 죄를 사형으로 벌하라 명하셨습니다 [9].
[1] 레 24:15-16; 민 22:5-6
[2] 레 19:12
[3] 마 5:37; 약 5:12
[4] 레 5:1; 잠 29:24
[5] 사 45:23; 렘 4:2
[6] 마 10:32; 롬 10:9-10
[7] 시 50:15; 딤전 2:8
[8] 롬 2:24; 엡 4:29; 골 3:17; 딤전 6:1
[9] 레 24:16
다음은 이와 관련된 김헌수 목사님의 강설 중 일부분:
제3계명에서는 “나 여호와는 나의 이름을 망령되이 일컫는 자를 죄 없다 하지 아니하리라”(출 20:7) 하셨는데, 성자와 성신의 사역으로 이 계명의 뜻도 더 드러났습니다. 성부 하나님뿐 아니라 성자 하나님을 믿지 않는 사람이나 성신 하나님을 속이려는 사람은 모두 제3계명을 어기는 것입니다. 삼위 하나님의 이름을 망령되이 일컫지 말라는 말씀은 매우 무게가 있는 선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죄에 대해서 “죄 없다 하지 아니하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유죄를 선언하시면, 그 선언을 들은 사람은 어떻게 되겠습니까? 지극히 작은 죄도 공의로우신 하나님 앞에서는 사망에 해당하는데, 하나님께서 “죄 없다 하지 아니하리라” 하시면 그것은 매우 두려운 일입니다.
성신께서는 그리스도의 구원의 사역을 우리에게 가르쳐 주시는데, 그것을 떠나서 성신의 이름을 함부로 사용하는 예가 있습니다. ‘내가 성신에게서 어떤 특별한 것을 받았다’ 하면서 사람들의 마음을 현혹하고 그리스도의 구원에 대해서는 바르게 가르치지 않는다면 이것도 역시 하나님의 이름을 잘못 사용하는 것입니다. 성신의 이름을 단순한 영향력으로 생각하여서 ‘내가 기도를 많이 하여 능력을 받아서 다른 사람에게 줄 수 있다’는 식으로 생각한다면, 이것도 하나님께서 매우 싫어하시는 일이며 ‘죄 없다 하지 아니할 것’입니다.
‘망령되이’라는 말에는 ‘거짓되게’라는 뜻도 있다고 하였는데, 성경에서 성신을 속이려고 한 사람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바로 아나니아와 삽비라인데, 그들이 성신을 속이려 했을 때에 하나님께서는 그들의 생명을 땅에서 거두어 가셨습니다. 그럼으로써 그러한 사람을 교회에 두시지 않는 것이 주님의 뜻임을 아주 명백하게 나타내셨습니다. 성신의 이름을 함부로 사용하는 것은 작은 일이 아닙니다. 성신의 이름을 훼방하고 망령되이 일컫는 것이 하나님의 교회에서는 조금도 용납되지 않습니다.
이러한 사실들을 보면, 하나님의 이름을 가볍게 부르는 것이 얼마나 큰 죄인가를 깨달을 수 있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을 멀리 느끼기 때문에 하나님의 이름을 함부로 사용하기도 합니다. 혹은 자신의 욕심 때문에 어떤 목표를 딱 정해 놓고, 그것을 이루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라고 생각하면서 밀어붙이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자기의 생각을 ‘하나님의 뜻이다’ 하면서 하나님의 이름을 잘못 사용하는 것입니다. 그러한 죄도 하나님께서는 지극히 큰 죄라고 말씀하십니다.
— 김헌수,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 강해 3』, 127-129 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