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의 최우선적 사명
무엇이 사도에게 가장 현저한 사실이냐 하면 말씀을 다루는 일입니다. 말씀을 제쳐 놓지 않고 말씀을 제일 중요하게 다루며 구체적으로는 그것을 전하는 일이 사도들에게는 가장 중요한 일입니다.
예수님께서 떠나시기 전에 사도들에게 무엇을 부탁하셨습니까? ‘이스라엘 나라를 회복할 때가 이때인가 저 때인가 어느 때인가 하는 것은 너희들이 알 것이 아니다. 그것은 필연적으로 올 문제이지만, 지금 중요한 것은 아니다. 그것은 아버지께서 당신의 권한에 두신 일이니까 너희의 알 바 아니고, 오직 성신님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얻는다. 권능을 어디에 쓰느냐 하면, 예루살렘으로부터 시작해서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서 내 증인 노릇 하는 데 쓸 것이다’(행 1:7-8 참조) 하셨습니다. 그러면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의 증인 노릇을 할 때 무엇을 가지고 합니까? 예수 그리스도의 증인 노릇을 하는 데 가장 강력한 무기는 하나님의 말씀이고, 가장 힘을 주어서 해야 할 일도 말씀의 증인 노릇을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사도들은 예수 그리스도를 증거하기 위해서 ‘그리스도의 사랑이란 이런 것이다’ 하는 것을 증시하려고 공궤를 해 보았습니다. 그러던 중에 ‘공궤하는 일은 우리가 전담해서 할 일이 아니다’ 하는 것을 깨닫는 계기가 하나 생겼습니다. 그 계기란 사실은 하찮은 일입니다. 헬라 파의 과부들이 불평했다는 것이 대단한 문제는 아니고 간단히 처리할 문제입니다. 그러나 그 문제를 간단히 처리해서 미봉하거나 봉쇄해 버리지 않고, 그 문제가 자기네에게 깨우치는 중요한 사실 하나를 거기에서 깨달은 것입니다. 이것이 성신의 충만한 은혜와 교훈과 인도 가운데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발생하는 일입니다. 남 보기에는 하찮고 자기네도 간단히 처리할 수 있는 문제인데, 문제를 간단히 처리하기보다는 거기에서 발본색원적(拔本塞源的)으로 중요한 원칙(principle)을 얻어내는 것입니다.
중요한 원칙은 무엇인가 할 때 ‘아하, 그리스도를 증거하는 것이 우리의 일인데, 그리스도를 증거하는 방식에서 공궤가 우선해야겠는가? 즉 실천 생활을 해서 가난한 자들을 도와주고 그들의 힘이 되어서 보태 주는 것이 첫째가 되어야겠는가, 말씀을 가르치는 것이 첫째가 되어야겠는가’ 할 때 명백한 대답을 한 것입니다. ‘말씀이 첫째이다’ 한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첫째이지 우리의 생활로써 그리스도의 사랑을 나타내는 것이 첫째는 아니다’ 한 것입니다. 생활로써 그리스도의 사랑을 나타내는 것은 중요한 일이지만, 그보다도 더 우세하고 더 우선적인 일은 말씀 자체에 있는 것입니다.
김홍전, 사도행전 강해 제 2권: 순결하고 능력 있는 교회, 376-377쪽
(굵은 글씨는 졸인 첨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