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나라의 경영에서 가정이 차지하는 중요한 위치
자녀가 우리 가정에 태어나게 하시는 것도 하나님께서 이 세상을 위해 어떻게 해야 하겠다 하고 경영하시고 실행하시는 일의 중요한 일부분입니다. 그래서 가정을 세우셔서 하나님께서 귀히 여기시는 생명이 그 가정을 통해 나오도록 하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이런 귀중한 일을 하실 때에 사람을 쓰신 것입니다. 누구든지 이 세상에 나와서 자기 본분을 다하고 자기의 갈 길을 다 가려면 반드시 부모에게서 태어나서 거기서 기름을 받고 교육을 받고 훈련을 받습니다. 이제 독립하여 자기 의사로 부모를 떠나 자기 아내와 합하여 한 몸을 이루어 살아갈 만할 때까지는 항상 부모 곁에서 양육을 받고 부모 슬하에서 교훈과 단련을 받는 것입니다. 사람이 무엇을 알지 못하여 그만 허망한 사람이 되지 않고 좀 더 영명한 사람이 될 수 있도록 경험이 좀 앞선 부모 슬하에서 이런 것들을 배우고 자라게 하시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부부가 화목하고 인생의 목표를 뚜렷이 하고 살아간다는 것은 이러한 점에서도 매우 귀중한 것입니다. 아주 절실하게 요청되는 것입니다. 부부가 서로 말하고 돕고 때로는 다투며 살아가는 그 모든 것을 아이들은 다 듣고 보는 것입니다. 따로 시간을 내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도 아주 필요하겠지만 매일 생활에서 좋은 본이 됐든지 나쁜 본이 됐든지 벌써 어떤 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자녀가 항상 부모에 의해 끊임없이 이렇게 교육을 받아 나아가도록 하신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모든 생명이 고귀하게 되기를 바라시는 하나님께서 건실하고 밝고 인생의 목표에서 떠나지 않고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고 사랑이 있는 가정을 참으로 사랑하시고 세우시고 보존하시려고 하는 것은 당연하지 않겠습니까?
가정을 그렇게 거룩하고 하나님의 사랑이 충만한 가정으로 세우면 그 터전에서 하나님께서 사랑하시는 생명이 자라날 수 있게 되기 때문에 하나님의 뜻을 행하기에 아주 도움이 됩니다. 구약의 마지막 선지자 말라기는 당시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을 모르는 다른 나라 사람들과 결혼하는 것을 한탄했습니다. 하나님의 백성으로 부르심을 받은 성별(聖別)과 특권을 다 더럽혔다고 책망했습니다. 그런 행동이라는 것은 하나님의 백성이 안 되어도 좋다는 말이 아니냐 하는 책망입니다. 또 이방 여인과 결혼하는 과정에서 자기의 본래 아내를 버리는 일도 많이 있었을 것입니다. 아내와 이혼하고 학대하는 것도 책망했습니다. 결혼하고 이혼하는 것을 쉽게 함으로써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가정이 설 수 없게 됐습니다. 하나님께서는 하나님 앞에서 서약한 그 가정이 잘 보존되기를 늘 원하시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이유를 거기에 말씀하셨습니다. “이는 경건한 자손을 얻고자 하심이니라”(말 2:15). 하나님 앞에 서약을 하고 혼인했으므로 그것 자체만으로도 이혼할 수 없습니다. 부부가 화목하여 하나님을 순종하는 일이란 그 자체로도 필요한 일이니까 그렇게 해야 마땅하지만 또 하나 중요한 이유를 거기에 가르친 것입니다. ‘경건한 자손을 얻고자 하심이다.’ 하나님께서는 이것을 대단히 원하시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알고 하나님을 사랑하고 하나님께 순종하는 자녀를 가정을 통해 얻기를 원하신다는 뜻을 구약의 마지막 선지자를 통해 보이셨습니다.
모세 시대에 어렴풋이 보이셨던 그 뜻을 마지막 시점에 와서 한 번 더 강조하시고 더욱 분명하게 보이시는 것입니다. 부부만으로도 가정의 뜻이 중대하지만 자녀를 생각할 때에 부부 관계가 매우 중요한 것입니다. 우리 부모들이 하나님의 자녀를 맡은 것입니다. 특별히 믿는 부모들은 훨씬 더 이런 위치에 있습니다. 부모는 하나님의 언약의 자녀를 맡은 것입니다.
최낙재, 하나님의 언약과 자녀 교육, 201-20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