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의 추악함
사람 속에 있는 죄의 추악함을 느낀다. 가르침과 훈련을 잘 받은 사람은 상대적으로 죄성이 분출될 기회와 가능성이 적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죄성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그래서 성인 군자일수록 자신을 반성하고 매일 참회록을 쓴다고 하지 않았는가.
이 세상에 퍼져있는 참혹하고 수치스러운 죄악들을 볼 때 그러한 죄악의 근원이 내 마음 속에도 있다는 것과, 또 때를 따라서 그것이 정도만 약할 뿐 미약하게 발산되는 것을 확인한다. 그럴 때 인류의 커다란 죄악 가운데 나도 동참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는 것이다. 무고한 살인과 학살이라는 극악한 죄악도 결국 미움과 탐욕이라는 뿌리에서 나온 열매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깨달을 때, 내 안에 있는 작은 미움 작은 탐심이 얼마나 더럽고 썩은 것인지 느끼는 것이며, 또한 하나님 눈 앞에 내가 어떻게 보일지 조금이나마 느끼는 것이다 — 참으로 영원한 지옥의 형벌을 받아야 할 자라는 것을 깊숙히 느끼는 것이다.
그럴 때 내 죄의 대가를 대신 받으신 예수님의 은혜라는 것은 가이 헤아릴 수 없다. 예수님의 그 은혜로 인해 나는 하나님께 기도를 능히 할 수 있게 되었다; 왜 “능히”냐면, 나를 생각하면 도저히 하나님께 기도를 올린다는 것이 불가능하지만, 예수님의 속죄의 공효와 그 이름 안에서 내가 기도를 드릴 수 있게 된 것이기 때문에 그 분 안에서는 ‘능히’ 기도하는 것이다. 이 사실을 잊고 나의 어떤 떳떳함으로 하나님께 아뢰기가 참으로 쉽다. 죄악스럽다. 기도가 가증하다. 오직 예수님의 그 속죄의 터, 그리스도 안의 사람으로서 하나님께 아뢰어야 할 것이다.
주님의 신실하심과 사랑을 의지하자. 그리스도의 피로 세우신 영원한 언약을 떠나서는 아무것도 바랄 수도 기대할 수도 없다. 오직 예수님이 전부다. 그분은 실로 만물을 충만케 하시는 분이시다. 하나님께 모든 아름다움과 영광과 권세와 능력과 찬송이 세세토록 있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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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rceloven
아멘. 참된 고백이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