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께서 지금 행사하시는 하나님 나라의 왕권
김홍전 목사님의 <내 증인이 되리라> 1권 제 4강 “제자들의 메시아관”을 읽었다.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후 어떻게 그리스도가 고난을 받고 부활하여야 하는지 제자들에게 성경을 풀어 설명하신뒤 제자들은 “이스라엘 나라를 회복하심이 이때니이까” 여쭙게 된다. 비록 역사 가운데 일어난 그리스도의 죽으심과 부활이라는 이 위대한 사건을 그들은 이해하게 되었지만, 그리스도께서 오심으로 이 땅에 임한 하나님의 나라가 당장에 완성된 모습으로 펼쳐지리라 오해하였던 것이다. 이미 임하였지만 아직은 완성된 모습이 아닌 시기를 거쳐야 함을 그들은 깨달아야 했다. 물론 오늘날에도 우리가 그리스도와 관련하여 잘못된 생각을 하기가 쉬운데 이러한 것들이 제 4강에 몇 가지 나열되었다.
제2위 하나님 — 요한복음 1장에서는 그분을 하나님의 로고스(λογοσ)라 표현하였는데 — 로고스께서 육체를 입고 오신 것이 예수 그리스도이시다. 그런 의미에서 성경은 또한 예수 그리스도를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표현하였다. 예수님께서 겉은 사람의 몸을 입으셨지만 내면은 완벽한 하나님이라는 생각을 하기가 쉬운데,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본질을 다 가지지고 동시에 또한 사람으로서의 본질을 다 취하셨다. 그렇기 때문에 예수님은 육체적으로도 우리의 한계를 다 경험하셨지만 (배고픔과 피로 등등) 또한 그 영혼의 활동에 있어서의 제한도 경험하셨다 — 그래서 “그날과 그때는 아무도 모르나니 하늘의 천사들도, 아들도 모르고 오직 아버지만 아시느니라”(마 24:36)와 같은 식으로 말씀하셨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의 인격은 로고스의 인격이고 그렇게 나타난 예수님의 인격은 거룩한 것이다. 바로 이러한 의미에서 곧, 예수 그리스도의 인격은 로고스의 인격에 종속된다는 점에서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종이라고 성경은 또한 표현하였다.
이러한 것을 바로 생각하지 않으면 성삼위 하나님께서 세 인격이시지만 곧 한 분이시라는 거룩한 속성과 다르게 어떤 한 위가 다른 위 보다 낮은 서열에 있는 것 같은 이론을 펼치기가 쉽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신 후 하나님 나라의 왕권을 받으사 지금 이 땅위에서 통치대권을 발휘하신다는 사실 역시 이상과 같은 사실 위에서 이해가 가는 것이다. 로고스로서 제 2위 하나님께서는 왕권을 누구에게 받을 것이 없이 하나님으로서 늘 갖고 계셨던 것이다. 그런데 그 로고스께서 육체를 입고 이 땅에 오셔서 죽으신 뒤 부활하셨는데, 영광스런 몸으로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 그분에게 부여된 영광 가운데 하나가 하나님 나라의 왕권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예수님은 왕권을 “받으신” 것이다.
예수님의 왕권은 재림 후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지금 하나님의 우편에 앉으사 하늘과 땅의 모든 것을 다스리고 계신데, 그 통치의 사실이 더 분명히 드러나기는 그분의 피로 사신바 된 백성들 곧 교회를 통해서이다. 그리스도의 증인이라는 것은 언어적인 증거도 있겠지만 이렇게 존재 자체가 나타낼 수 있다. 예를 들어 한 집안의 자식들이 밖에 나가 행동할 때 그들의 아버지의 가르침에 따라 행동하므로 다른 집안 아이들과 구별된 특성을 보임으로써 그들이 어떤 다스림 아래 있음을 보이듯이 교회는 그리스도의 통치의 분명한 사실을 특별히 이 세상에 증거하는 위치에 있다. 그러므로 무엇보다 먼저 성도는 그리스도의 위대한 통치가 자기를 다스리는 것을 경험해야 할 것이다. 그것은 기본이요, 더 중요한 것은 교회가 전체로서 목자의 음성을 듣고 나가는 자태를 나타내야 한다는 것이다. 이로써 그리스도의 증인이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