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을 좇아서 행해야
나의 자아와 싸우라는 말씀이 아니다.
나의 자아에서 나오는 모든 죄악된 생각, 또는 선을 이뤄야겠다는 의지 등 그 모든 것과 싸우는 것을 원하시는 것이 아니다.
싸워서 이길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다만, 거듭나기 전과 지금과의 차이는 예전에는 그 자아 곧 옛사람이 죄의 노예였기 때문에 하나님 나라에 대해 전혀 자유하지 못하였으나
지금은 그리스도께서 나를 죄의 종된 것에서 해방시키셔서 마음껏 하나님 나라를 향해 나아갈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러나 자유케 된 것은 그것대로 하나의 사실이고, 실제로 하나님 나라적인 행보를 할 수 있느냐는 또 다른 문제이다.
그리스도를 향해 할 걸음씩 나아갈 수 있는 힘은 우리에게 없다. 이것 역시 성령님께서 주시는 역사이다.
그러므로 성신을 좇아 행하라는 말씀에는 다분히 전적으로 성신을 의지하고 있다는 것이 전제되어 있다.
성신께서 우리에게 그리스도의 공효를 입혀주시사 나를 죄에서 자유케 하셨다는 사실과, 나를 그리스도의 인격으로 움직이시려고 하신다는 각성과, 성신께서 그렇게 행보하도록 힘을 주시고 있다는 사실은 이미 내 안에서 역사하고 있는 것이고, 그러므로 나의 그 무엇을 주장하지 않는다면 성신의 주장하심 아래 그렇게 움직이지 아니할 수 없다.
즉, 성신께서 주장하시려고 하시는 것의 유일한 걸림돌은 나의 주장이다 (육체의 소욕은 성령을 거스리고 성령의 소욕은 육체를 거스리나니 이 둘이 서로 대적함으로 너희의 원하는 것을 하지 못하게 하려 함이니라). 그러므로 성신의 인도 아래 내가 나의 그 무엇을 주장치 않으면 성신의 인도하심을 따라 나아갈 수 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성경에서 성신으로 행하라는 말씀은 ‘네 힘으로 나아가라’ 또는 ‘성신과 더불어 네 힘을 다하라’라는 뜻이 아니라 ‘성신께서 인도하시고자 하실 때 거부하지 말아라‘라는 말씀이다.
물론 거부하지 않고자 하는 마음 역시 성신께서 주시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성신을 좇아 행하라는 말씀은 곧 성신으로 행하라는 말씀이요, 그것은 그리스도 안에 거하라는 말씀이다 (왜 여기서 ‘거하라’는 말씀을 하시는지 이제 분명할 것이다).
주께서 명하시는 것은 “‘내 안에 왜 자꾸 죄의 생각, 또는 我相이 올라올까’ 씨름하려고 하지 말고 싸우려 하지 말고,그놈은 계속 올라올지라도 너는 너대로 너의 옛사람을 그리스도가 이미 십자가에 데리고 가 함께 못 박히으로 너는 자유케 됐으니, 다시는 옛사람과 어찌할 생각 하지 말고 그것은 그리스도께 맡긴채 너는 그리스도의 영, 성신을 좇아 성신으로 행하거라!” 말씀하시는 것이다.
“내가 이르노니 너희는 성령을 좇아 행하라 그리하면 육체의 욕심을 이루지 아니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