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가 갖는 의미는 교회 없인 알 수 없음
사실상 역사의 주체는 이 세계의 패권을 쥐고 있는 고대의 여러 위대한 능력들이 아닙니다. 앗시리아나 바빌로니아나 메디아나 페르시아나 혹은 애굽이나 로마가 아닙니다. 인류 역사 가운데 참된 의미에서 인류라고 이름 붙일 수 있는 이성적인 피조물의 역사의 주체는 하나님의 백성이고, 역사의 주제(theme)는 하나님이 선택하신 이 백성이 하나님의 통치의 대권을 표명하는 사회(community)를 형성하면서 움직여 나가는 이 사실입니다. 이러한 것이 중요한 일입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선택해서 지금 그 일을 하시려고 하는데 모세는 그 사실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그는 경건한 신앙과 간절한 충정을 가지고 결연한 태도로 이 세상의 모든 향락과 권세와 결별해 가면서 스스로 노예의 위치로 떨어지고 스스로 선택해서 노예 속으로 같이 들어가서 싸우려고 했지만, 모세가 알고 있는 한 그 동기는 이스라엘 백성을 해방하는 문제에 머물렀습니다. 하나님께서 역사 위에 인류를 창조하신 위대한 경륜의 위대한 전진이라는 문제와 또 이 백성이 하나님의 산업(economy)이요 인류 역사의 주제로서 전진하리라는 것을 아직 생각하지 못한 것입니다.
– 김홍전, “하나님에 대한 묵상”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