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의 칭의와 부활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 제 45 문)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 제 45 문은 예수님의 부활과 관련된 질문이다 (아래는 독립개신교회 번역본이다):
45문: 그리스도의 “부활”은 우리에게 어떤 유익을 줍니까?
답: 첫째, 그리스도는 부활로써 죽음을 이기셨으며, 죽으심으로써 얻으신 의에 우리로 참여하게 하십니다. 둘째, 그의 능력으로 말미암아 우리도 이제 새로운 생명으로 다시 살아났습니다. 셋째, 그리스도의 부활은 우리의 영광스런 부활에 대한 확실한 보증입니다.
예수님께서 의를 “얻으셨다”는 표현을 썼다. 하나님께서 예수님을 죽게 하시고 다시 살리신 것은 우리 죄 때문에 죽으신 그 분이 본래는 율법으로는 흠이 없는 의로우신 분이시기에 살리신 것이다. 즉 그리스도의 부활은 그의 의로우심을 인정 받은 “칭의”의 사건인데, 그 분이 돌아가신 것도 우리 죄 때문이지만, 그 분이 의롭다하심을 얻으신 것도 우리 때문이라는 것이 성경의 가르침이다: “예수는 우리 범죄함을 위하여 내어줌이 되고 또한 우리를 의롭다 하심을 위하여 살아나셨느니라” (로마서 4:25).
아래는 이에 대한 김헌수 목사님의 강설 중 일부분이다 (굵은 글씨는 졸인의 강조):
예수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심으로 죽음을 이기셨고, 죽으심으로써 얻으신 의에 우리로 참여하게 하시는 것을 첫째 유익으로 이야기하였습니다. 여기에서 예수님의 부활을 가리켜, 예수님께서 의를 얻으신 것이라고 말합니다. 우리는 의를 얻는 것을 우리와 관련하여서만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서는 예수님께서 죽으심과 부활로써 의를 얻으셨다고 가르칩니다. 말하자면 ‘예수님의 칭의’에 대하여서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이것을 잘 가르쳐 주는 말씀이 디모데전서 3:16입니다.
크도다, 경건의 비밀이여, 그렇지 않다 하는 이 없도다. 그는 육신으로 나타난 바 되시고 영으로 의롭다 하심을 입으시고 천사들에게 보이시고 만국에서 전파되시고 세상에서 믿은 바 되시고 영광 가운데서 올리우셨음이니라.
예수님께서 육신으로 나타난 바 되시고 영으로는 의롭다 하심을 입으셨다고 하였습니다. 육신으로 나타나셨다는 말은 예수님께서 태어나신 것을 가리키는데, 영으로 의롭다 하심을 얻으신 때는 언제이겠습니까? ‘영으로 의롭다 하심을 얻으셨다’는 말은 부활을 가리킵니다. 부활은 예수님께서 의로우시다는 것을 성부께서 인정해 주신 사건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자기의 몸을 하나님께 화목제물로 드려서 하나님의 공의를 모두 만족시키셨습니다. 완전한 제사를 드리니까 하나님께서 그것을 받으셨고, 그 제사가 의롭다는 것을 선언하여 주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십자가에서뿐 아니라 이 세상에 사셨던 모든 기간에, 우리의 죄에 대한 하나님의 진노를 주님의 영혼과 육신으로 짊어지셨습니다. 하나님의 의를 온전히 만족시키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렇게 온전한 제사를 드리신 예수님을 무덤에 그냥 두실 수 없었습니다. 하나님의 의가 온전히 만족되었기 때문에 예수님을 무덤에 두시면 하나님의 의에 어긋나는 것이 됩니다. 의로우신 하나님께서는 예수님의 제사를 받으시고 살려 주셨습니다. 부활로써 예수님께서 의로우시다는 것을 선언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드리신 제사가 온전한 제사이고 하나님의 의를 만족시키는 것이었음을 나타내시려고 하나님께서는 예수님을 부활시키셨습니다. 이 점에서 ‘예수님의 부활은 예수님의 칭의’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 강해 2, 22–24 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