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주의 신학에서 복음주의 기독교로 넘어온 학자의 교훈 7가지
크루거(M.J. Kruger) 교수는 자기 블로그에서 자유주의 신학자였다가 복음주의 기독교로 넘어온 오덴(T.C. Oden)의 이야기를 언급하면서, 오덴의 이야기를 기회 삼아 우리가 신학계에 대해 배울 수 있는 일곱 가지를 나열하고 있다. 일곱 가지 교훈에 크게 동감하면서, 그것이 비단 신학계에만 해당하는 얘기가 아님을 또한 느낀다. 일곱 가지 교훈을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다:
1. 현대 학문의 방법론이 반드시 진실로 이끌지는 않는다.
2. 현대 학자들이 제기하는 질문의 많은 것들은 교회사 속에서 일찍이 다뤄졌던 질문들이다.
3. 새롭고 참신한 것을 찾는 것은 위험한 일이 될 수 있다.
4. 신학의 문제는 신학적인 문제로 끝나지 않고 현실적인 문제와 연결 되는 것이 많다.
5. 학문의 세계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관대하지 않다 (주류 세력의 편견이 존재함).
6. 신실한 목소리는 의미있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7. 현대 이데올로기는 결국 스스로 무너진다.
과연 그렇다. 현대 학문의 방법론을 불신하자는 것은 아니나, 맹신해서는 안 된다.
특히 학자들은 자기들 이론이 “새로운 것” 혹은 “전에 몰랐던 것”이라고 선전하는 습관이 있다는 것을 유의해야 한다. 새로운 것을 발견할 가능성이 없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기독교의 근간이 되는 중요한 진리들은 교회에 매우 오래전부터 자리를 잡았다. 그래서 새로운 신학적 발견이라는 것은 그리스도인의 믿음과 실천에 변화를 주지 못하는 것들이다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는 할 수 없으나). 따라서 과거 2000년 교회사에서 잘 몰랐던 것 혹은 간과 되었던 것이라면서, 기독교에 새로운 시각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선전하는 것은 약장수들의 선전과 같다.
이 말은 신학을 몰라도 된다는 것이 아니다. 실상 모든 그리스도인은 자기의 신학을 가지고 있다 (그것을 인지하는 정도에 차이가 있을 뿐). 하나님과 관련된 문제 혹은 복음과 관련된 문제 뿐만 아니라 신학의 많은 문제들이 결국 학문의 세계에 머물지 않고 실천적인 결과를 가져온다. (자유주의 신학이 태동했고 거기에 넘어가버린 독일 교회가 나치즘에 어떻게 대응했는지 기억할 일이다.)
그랬을 때, 우리 시대 당면한 여러가지 신학적 문제들에 대해 역사적인 기독교에 대항하는 사람들은 마치 역사적인 기독교가 큰 위협을 당하는 것처럼 표현하지만, 실상 모래 위에 지은 집을 바라보듯 자기 이론을 정당화하기 위해 불안한 사람들은 역사적인 기독교를 대항하는 사람들이다. 지난 2000여년간 봐 왔지만, 역사적인 기독교를 대항하는 이론들은 결국 자기 스스로 무너져버린다. 당연한 일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