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찬과 미사의 차이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 제 80, 81, 82 문)
하이델베르트 요리문답 제 80–82문은 성찬의 의미에 관한 것이다: (다음은 독립개신교회 번역본) 80문: 주의 만찬과 로마 교회의 미사는 어떻게 다릅니까? 답: 주의 만찬은 첫째, 예수 그리스도께서 친히 십자가 위에서 단번에 이루신 유일한 제사에 의해 우리의 모든 죄가 완전히 사해졌음을 확증합니다 [1]. 둘째, 성신에 의해 우리는 그리스도에게 연합되었으며 [2], 그의 참된 몸은 지금 하늘에 있고 하나님 우편에서 [3] 우리의 경배를 받으심을 확증합니다 [4]. 그러나 미사는 첫째, 그리스도가 산 자들이나 죽은 자들을 위해서 사제들에 의해 지금도 매일 드려지지 않으면, 그리스도의 고난에 의해서는 그들이 죄 사함을 받지 못한다고 가르칩니다. 둘째, 그리스도는 떡과 포도주의 형체 속에서 몸으로 존재하기 때문에 그 속에서 경배를 받아야 한다고 가르칩니다. 그러므로 미사라는 것은 근본적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단번의 제사와 고난을 부인하는…
종교개혁 역사에 관한 간략하고 알찬 강의
교회와 신앙고백을 둘러싼 역사의 공부는 신학을 제대로 이해하는 데에도 필요하지만 그리스도께서 다스리시는 하나님 나라가 이 땅에서 전진해온 역사에 대한 공부가 된다. 하지만 주위에는 잘못된 정보들이 너무나 많이 돌아다닌다. 이런 때에 켈리포니아 소재 웨스트민스터 신학교 총장이자 교회사 교수로 제직 중인 로버트 갓프리 (W. R. Godfrey) 박사의 강의 몇몇이 리고니에(ligonier.org)에 올라왔다. 간략하지만 알찬 강의들이다. 듣는데 시간이 아깝지 않다. (아쉽지만 영어로 되어 있다. 한국에도 이런 강의들이 종종 있었으면 좋겠다.) From the German Reformation to Calvin (루터부터 칼빈까지) John Calvin & Geneva (칼빈과 제네바) The Theology of John Calvin (칼빈의 신학) The Catholic Reformation (로마 가톨릭 교회의 개혁) The Scottish Reformation (스코틀랜드의 종교개혁) The Dutch Reformation (네덜란드의 종교개혁) The Synod of Dort (도르트 총회)
“사탄의 방해”라는 표현의 오활한 사용을 주의함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 제 127문)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 제 127문은 주기도문의 간구 가운데 여섯번째 간구에 관한 내용이다 (다음은 독립개신교회 번역본): 127문: 여섯째 간구는 무엇입니까? 답: “우리를 시험에 들지 말게 하옵시며 다만 악에서 구하옵소서”로, 이러한 간구입니다: “우리 자신만으로는 너무나 연약하여 우리는 한 순간도 스스로 설 수 없사오며 [1], 우리의 불구대천(不俱戴天)의 원수인 마귀와 [2] 세상과 [3] 우리의 육신은 [4] 끊임없이 우리를 공격하나이다. 그러하므로 주의 성신의 힘으로 우리를 친히 붙드시고 강하게 하셔서, 우리가 이 영적 전쟁에서 패하여 거꾸러지지 않고 [5], 마침내 완전한 승리를 얻을 때까지 우리의 원수에 대해 항상 굳세게 대항하게 하시옵소서 [6].” [1] 시 103:14-16; 요 15:5 [2] 고후 11:14; 엡 6:12; 벧전 5:8 [3] 요 15:19; 요일 2:15-16 [4] 롬 7:23; 갈 5:17 [5] 마 10:19-20; 26:41;…
신자의 삶에 대한 칼빈의 사상
신자의 삶에 대한 칼빈의 태도 혹은 신학에 대하여 근래에 마이클 호튼 (M. Horton) 교수가 책을 냈다. 읽어보고 싶었는데, 관련된 인터뷰들 몇몇을 읽고 혹은 듣고 그 마음이 더욱 간절해졌다. 책에 대한 추천사에서 싱클레어 퍼거슨 (S. B. Ferguson) 교수는 경고(?)를 하고 있는데, 신자의 삶에 대한 칼빈의 사상에 관한 책이라고 읽기 시작하지만 곧 칼빈의 신학 전체를 맛보게 되는 책이라 한다. 과연 그렇다. 그것이 참 신앙, 참 신학, 우리가 알고 있는 역사적인 개혁 신앙과 그 신학이다 — 한 두 마디 문장으로 요약할 수 없는 것이니 그리스도의 복음을 한 마디로 표현할 수 있을지는 몰라도 그 깊이는 우주적이기 때문이다. (그런면에서 항간에는 소위 ‘칼빈주의 5대강령’과 같은 말들이 돌아다니지만 그런 것들이 얼마나 신학적으로 그리고 역사적으로도 잘못된 표현인지를 생각할…
사람의 지혜와 힘으로는 가정 하나 온전히 세우지 못함
사람은 자기 죄의 책임을 진다는 것이 두렵고 지극히 어려운 일이기 때문에 할 수 있으면 공범에게 떠넘기려고 하는 것인데 아담도 심지어 자기 아내에게 책임을 전가하려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공의로우신 하나님 앞에서 책임 전가가 그렇게 쉽게 되는 것도 아니고 아담은 남편으로서 아내의 짐을 짐으로써 가정의 통일을 이루고 가정을 세워야 할 자기 본분도 생각하지 못하였습니다. 남편과 가장의 자격도 상실하고 말았습니다. 죄지은 사람은 하나님께서 주신 사명의 작은 것 하나라도 이룰 수가 없는 연약한 자가 되고 맙니다. 하나님께서 그리스도를 보내시고 그리스도께서 망하게 된 자를 구원하시지 않았더라면 사람에게는 다시 더 소망이 없었을 것입니다. 그리스도는 여자의 잘못에 대한 책임도 짊어지시고 남자의 책임도 짊어 지셨습니다. 의인으로서 이 민족과 저 민족의 책임을 대신 지시고, 권력자와 서민, 부자와 가난한 자, 주인과…
- 교회, 하나님 나라 | Church & Kingdom of God, 구원 | Salvation, 복음 | Gospel, 신령한 생활 | Spiritual Life, 언약신학 | Covenant Theology
율법과 복음 (9)
우리 시조 할아버지 아담이 범죄한 직후 하나님께서는 곧바로 복음 곧 은혜로운 구원의 언약을 베푸셨다. 아담 이래로 믿음으로 그 언약을 지킨 무리들이 곧 하나뿐인 보편적 교회(catholic church)이다. 그 보편적 교회가 하나님께로부터 단번에 받은 믿음(유 3)의 내용 앞에 우리의 신앙을 비춰보는 것은 필요한 일이다. 이번 편에서는 그동안 '율법과 복음'이라는 제목 아래 상고한 것들을 역사적인 신앙고백과 비교해 본다.
Union with Christ
그리스도와 신자의 신비로운 연합(unio mystica)으로 인해 그리스도의 죽음은 우리의 죽음이 되었고, 그리스도의 순종은 우리의 순종이 되었다. 그리스도의 것은 곧 우리의 것이다. 그래서 종교개혁 때 개혁자들은 사람의 공로와 무관하게 오직 그리스도의 공효로 의롭다하심을 받는다고 고백했다. 그랬더니 로마의 교황을 머리로 한 교도권은 ‘이것은 복음이 아니며, 그렇게 믿는 자는 그리스도의 몸 곧 교회의 지체라고 할 수 없다’고 선언했다. (이 선언은 하느님에게서 계시 된 것이라고, 그리스도의 가르침이라고, 오류가 없으며, 오고 오는 신자들이 믿고 신앙의 순종으로 따라야 한다고 선언한 것이다. 그래서 지금도 유효하다.) 이렇게 하여 추방되고 파면된 사람들을 통해 ‘오직 그리스도’라는 복음이 보존 되었고, 그 신앙고백 위에 개혁교회(개신교회)가 서 나왔다. 로마 교회는 ‘오직 그리스도’라는 신앙고백이 참으로 위험한 가르침이라고 생각하였고, 개혁자들은 목숨을 담보로 ‘오직 그리스도’를 고백해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