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신학 | Systematic Theology
[BST.1.1.I] 신학의 계통적 제시에 붙여진 이름들
하나님은 성경을 통해 계시를 하셨다. 성경은 계시를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를 또한 가르친다. 먼저 계시의 내용들은 서로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조화를 이루고 체계를 이루고 있기에 계통적으로 이해하는 것이 마땅하다. 그러한 공부를 지칭하는 말로 종교개혁 이후로 독일 및 네덜란드 쪽에서는 우리말로 교의학에 해당하는 ‘도그마틱’이란 표현이 주로 쓰였다. 미국쪽에서는 조직신학에 해당하는 ‘시스테메틱 티올로지’가 더 보편화 되었다. 각 표현에 장단점이 있다. 교의학이라는 표현은 학문의 범위를 더 잘 표현한다는 점에서, 또 다른 학문은 조직적이지 않다는 오해를 피한다는 점에서 장점이고, 그래서 버코프는 그것을 선호하는 듯하다. 하지만 워필드(B. Warfield)는 조직신학이란 표현을 선호한다. 어떤 표현을 쓰던, 본 학문의 정당한 원칙을 버리는 것은 아니다. 영어로 교재를 작성한 버코프는 결국 조직신학이라는 표현을 택했다
[BST.0] 버코프 조직신학: 서문
루이스 버코프(Louis Berkhof)의 조직신학 교재가 1930년대에 초간되었을 때는 두 권으로 나뉘어 출판되었다. 제 1권은 조직신학의 서론(prolegomenon)으로서 조직신학 자체에 대한 기본을 다루었으며, 제 2권에서 조직신학의 세부 내용을 다룬다. 그러다가 1996년에 개정 합권본이 나왔는데 (제 1권 개정증보판, 제 2권 4차 개정증보판), 그 서문은 칼빈신학교의 리처드 멀러(Richard A. Muller)가 썼다. 이 합권본을 읽어 나가면서 인상에 남거나 기억하고 싶은 내용, 혹은 개인적으로 반추한 것을 이곳에 기회와 여력이 닿는대로 남기려고 한다. 오늘은 서론을 읽었다. 신학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가. 신학은 철학의 제분야가 아니다. 하나님에 대한 공리를 놓고 연역하거나 추론하는 학문도 아니다. 성경을 인식의 토대(principium cognocendi)로 하여 성경이 계시하는 바를 배우고 거기에 따라 마땅히 알아야 할 바를 정립하는 것이다. 그 인식의 정수(principium essendi)는 다른 아닌 하나님 당신이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