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la Fide (오직 믿음)
구원의 시작에서 부터 완성에 이르기까지, 칭의, 성화, 영화의 모든 것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하나님의 은혜로 이루어지는 것이다 (Sola Gratia). 은혜(grace)는 그 정의상 베푸는 자가 받는 자로부터 아무런 값 또는 대가를 받지 않고 주는 것이다. 그러므로 구원의 은혜를 사람이 누리는 것은 그 은혜를 베푸시는 하나님께 “예, 그런 줄 제가 분명히 알겠습니다”하고 믿을 뿐이지, 그 은혜를 받기 위해서 기도를 한다던지 혹은 하나님을 향한 열심을 품는다던지, 그 어떤 식으로도 사람의 노력이나 열정을 하나님께 드린 대가(對價)로 받는 것이 결코 아니다.
이 부분은 기독교 내에서도 상당히 오해가 많아서, 마치 우리가 ‘믿음’이라는 발휘하여서 하나님께서 그 ‘믿음’이라는 것을 보시고 구원을 베푸신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구원의 믿음 조차도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것이지 사람이 만들어내는 것이 아님을 유다서 말씀은 가르치고 있다:
사랑하는 자들아 우리가 일반으로 받은 구원에 관하여 내가 너희에게 편지하려는 생각이 간절하던 차에 성도에게 단번에 주신 믿음의 도를 위하여 힘써 싸우라는 편지로 너희를 권하여야 할 필요를 느꼈노니 (유다서 1장 3절)
우리가 분명히 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은, 구원의 은혜를 받기 위하여 사람이 하나님께 먼저 무엇을 드릴 수 없는 것이다:
누가 주께 먼저 드려서 갚으심을 받겠느냐? (로마서 11장 35절)
그러므로 믿음은 구원의 은혜를 누리는 방식 또는 방도인 것이다. 이에 대해 에베소서는 다음과 같이 가르치고 있다:
너희는 그 은혜에 의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았으니 이것은 너희에게서 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선물이라 (에베소서 2장 8절)
For by grace you have been saved through faith. And this is not your own doing; it is the gift of God (Ephesians 2:8)
영어 번역이 이해하기가 조금 더 쉬운데 — “by”는 근거를, “through”는 형식 또는 통로를 의미한다 — 구원의 근거는 하나님의 은혜에 있고, 그것이 우리에게 임하는 방식은 믿음이라는 형식으로 임한다는 것이다. 구원의 은혜가 임한 자는 하나님께서 우리의 구원에 필요한 모든 것을 그리스도 예수에게서 받으셨다는 것을 깨닫는 것이다. 그리스도께서 그 일을 위해 이 세상에 오셔서 십자가를 지셨는데, 그 공로를 하나님께서 인정하셨음을 그의 부활이 증명한다는 것과, 그 사실에 의지해 이제 내가 하나님과 화목하며,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의 대상이 됨을 확신할 뿐만 아니라, 장차 그리스도에게 까지 자라 그와 더불어 영광의 나라를 유업으로 받을 것을 믿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