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la Scriptura (오직 성경)
“기록된 말씀 밖으로 넘어가지 말라”
고린도전서 4:6; 신명기 29:29
“감추어진 일은 우리 하나님 여호와께 속하였거니와 나타난 일은 영원히 우리와 우리 자손에게 속하였나니 이는 우리에게 이 율법의 모든 말씀을 행하게 하심이니라.”
“오직 성경”이 주장하는 것을 바르게 이해하려면, 교회의 역사 속에서 성경이 없었던 때도 있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기록된 계시가 없었을 때는 계시가 구전 되었다. 두 가지가 공존하던 때도 있었다. 그러므로 “오직 성경”의 가르침에서 기억해야 할 것은:
- 첫째, 하나님께서 계시를 내리시는 때는 종결 되었고,
- 둘째, 그 완성된 계시는 기록 되었다는 것이다.
위의 두 가지에 대해서는 아래에 부연 설명한다.
하나님은 계시하시는 하나님이시다
- 하나님은 계시하시는 하나님이시다. 우리가 수긍할 수 없는 주장 중 하나는 하나님께서 우주의 법칙 또는 이치를 만드시고 가만히 앉아 계시며 자연은 이치대로 돌아간다는 것이다. (이를 이신론이라고 한다.) 아니, 우리는 하나님께서 그 분의 사랑과 엄위와 경륜을 계시하신다는 것을 안다; 이것은 가설이라던지 공리가 아니라 우리가 보고 느낀 바이다; 소위 성경이라고 불리는 문서를 통해 하나님을 만나는 것이다.
- 즉 계시가 존재한다는 것은 그 계시가 스스로 증명하는 것이다 — 예를 들어 성경이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것은 그 말씀을 의지한 사람에게 나타는 능력을 통해 스스로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다. 때로 어떤 사람들은 ‘여러가지 문서 중 무엇이 진짜 성경이냐’를 교회가 정한 것이라고 말하기도 하는데, 이것은 생각을 거꾸로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어떤 단체가 ‘세계의 절경 10선’을 정해서 거기에 금강산이 들어갔다고 하자. 그러면 그런 목록을 만들기 전에 금강산은 금강산이 아니었는가?) 성경이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교회가 정하게 된 것은 성경 자체가 갖고 있는 성격 때문이지 교회가 부여한 권위가 아니다.
계시의 성격
- 여기서 말하는 계시란 앞날을 점치는 그런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경륜에 관한 것이다. 시공간을 초월한 하나님의 영역에서 만세전에 구상하신 그 경륜이기에 불변의 진리로서 우리에게 서 있는 것이다. 또한 계시된 진리가 시간이 가면서 보충 되고 그 내용이 더 풍성해질 수는 있어도, 나중에 바뀐다던지 수정되는 것은 아니다.
- 계시의 발전이란 그런 것이다 — 영화 기법 중 fade-in 이라는 기법에서 처음에는 희미하다가 점점 더 뚜렷해지듯이, 계시도 처음에는 가장 기본적인 뼈대 형식으로 시작해서 점점 더 뚜렷한 윤곽을 갖게 되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사람의 죄를 대속하는 죽음은 몇 천년 전에 쓰여진 창세기 3장에서 벌써 확실하게 서 있었던 것이지, 나중에 예수님의 추종자들이 개발한 도리가 아닌 것이다.)
- 그러므로 계시가 언제까지고 부족해서 역사속에서 계속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또한 기록된 계시를 통해 오고 오는 하나님의 백성들이 하나님 나라의 도리들을 배우는 것이지 매번 새로운 선지자가 또 얘기하고 또 얘기하기를 기대하기 어려운 것이다.
계시 시대의 종말
“옛적에 선지자들을 통하여 여러 부분과 여러 모양으로 우리 조상들에게 말씀하신 하나님이 이 모든 날 마지막에는 아들을 통하여 우리에게 말씀하셨으니, 이 아들을 만유의 상속자로 세우시고 또 그로 말미암아 모든 세계를 지으셨느니라. 이는 하나님의 영광의 광채시요 그 본체의 형상이시라 그의 능력의 말씀으로 만물을 붙드시며 죄를 정결하게 하는 일을 하시고, 높은 곳에 계신 지극히 크신 이의 우편에 앉으셨느니라.”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 우리가 그의 영광을 보니 아버지의 독생자의 영광이요 은혜와 진리가 충만하더라“
히브리서 1:1-3; 요한복음 1:14
- 결국 하나님의 계시의 정점이자 총체로서 독생하신 하나님 곧 예수 그리스도께서 오셨다. 친히 사람이 되어 내려오신 하나님 그 분이 계시 그 자체요, 은혜와 진리가 충만하였다.
- 이렇게 해서 예수 그리스도의 사도들에 의해 하나님의 경륜이 마침내 대낮과 같이 환하게 드러났다. 성경의 요한 계시록을 보더라도 인류 역사의 의미가 무엇이며 그 종국이 어떠한지가 벌써 기록되어 있다. 그것을 읽고도 앞으로 새로운 성경이 또 추가 되지 않을까 생각하는 것은 마치 좋은 소설의 마지막 권을 읽고도 내용상 종결에 이르렀다는 것을 깨닫지 못한 채 후속편을 저자가 쓰지 않을까 기대하는 것과 같다.
결론
정리하자면,
- 하나님의 경륜에 대한 계시는 완성 되었으며 그것은 기록되어 우리에게 내려오고 있다.
- 무엇이 과연 그 기록된 계시인가, 다시 말해 무엇은 성경이고 무엇은 성경이 아닌가에 대해 성경은 스스로 하나님의 말씀임을 증명한다. 교회는 그것을 받을 뿐이다.
현실적 의미
오직 성경이 신앙의 기준이 된다는 것은 다음과 같은 현실적인 의미를 가져옵니다:
- 꿈을 본다던지 소리를 듣는다던지 하는 것을 계시의 대종으로 생각하지 않는 것이다. 설령 계시성을 띤 꿈이나 소리를 들었다 하더라도, 그것은 반드시 기록된 계시인 성경을 통해 해석 되어야 하며 이를 통해 그것이 하나님께로 온 것인지 분별해야 한다. 그리고 설령 하나님께서 주신 꿈이라 할찌라도, 결국 계시는 그 꿈의 의미를 해석 해주는 성경을 통해서 얻는 것이지 꿈 자체가 결코 계시의 수단이 되는 것은 아니다.
- 로마 교회는 ‘성경’과 ‘교도권’과 ‘교회의 전통’이 서로 상호 보완적이며 같은 권위를 갖는다고 주장하나,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으로서 최고의 권위를 갖고 있으며 그 권위는 특정한 집단 또는 교회의 전통과도 나누어 가질 수 없는 권위이다.
“I. 본성의 빛과 창조 및 섭리에 하나님의 선하심, 지혜, 그리고 권능이 잘 나타나 있어 아무도 하나님을 모른다고 핑계할 수 없다. 그러나 그것들이 구원에 이르기 충분할 정도로 하나님과 그의 뜻에 관한 지식을 알게 하기에는 부족하다. 그러므로 주께서는 여러 때에 여러 모양으로 교회에 당신을 계시하시고 당신의 뜻을 선언하시기를 기뻐하셨다. 그 후에는 진리가 더욱 잘 보존되고 전파되며, 또 육신의 부패와 사탄과 세상의 악에 대항하여 교회의 확립과 안전을 위하여 동일한 진리를 온전하게 기록하시기를 기뻐하셨다. 이것을 위해 성경은 절대적으로 필요하며, 하나님이 이전에 당신의 백성에게 당신을 계시하시던 방법들은 이제 종료되었다.”
“IV. 성경의 권위, 곧 마땅히 믿고 순종해야할 당위는, 어떤 사람이나 교회의 증언에 의거하지 아니하고 그 저자이신 하나님께만 전적으로 의존한다. (하나님 그 분이 곧 진리이시다.) 그러므로 성경을 받아들여야 하는 것은 그것이 하나님의 말씀이기 때문이다.”
“V. 우리가 교회의 증거에 의해 성경을 높이 평가하고 존중하도록 감동 받거나 권유될 수도 있다. 또한 그 내용의 숭고함, 교리의 효험, 문체의 장엄함, 내용의 일치, 목표의 통일성 (곧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돌리는 것) 사람의 구원을 위한 유일한 길의 완전한 발견, 그 외에도 많은 비류 없는 우월성과 그 전체적인 완전성 등은 성경이 스스로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것을 증거하는 풍부한 논거들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성경의 무오(無誤)한 진리와 그 신적 권위에 대해 완전히 납득하고 확신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심령 속에서 하나님의 말씀과 더불어 그 말씀을 가지고 일하시는 성신의 내적 사역에 의해서이다.”
“VI. 하나님 당신의 영광, 그리고 사람의 구원과 믿음과 생명을 위해 필요한 모든 것에 관한 하나님의 완전한 경륜은 성경에 명시적으로 기록되어 있거나 또는 성경으로부터 정당하고 필연적인 결론으로 유추될 수 있다. 그러므로 어느 때라도 성신의 새로운 계시라던지 사람의 전통에 의하여 아무 것도 더해서는 안 된다. 그렇지만, 말씀에 계시된 것을 구원에 필요한 정도로 이해하려면 성신의 내적 조명이 필수적임을 인정한다. 그리고 하나님을 예배하는 일이나 교회의 정치에 관하여 사람들의 생활과 사회로서 당하는 몇몇 경우들에 있어서는 우리들이 항상 순종해야 하는 바 말씀의 보편적인 규범에 의거한 본성의 빛 및 그리스도인의 분별력을 따라 정해야 할 사항이 있음을 인정한다.”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 제 1장 “성경에 관하여”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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