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총리 다니엘과 다니엘 국무총리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가 구약 성경에 나오는 다니엘과 같은 인물이라는 얘기를 하고 돌아다니는 무리가 있다. 정치적 사안이라면 본 블로그에서 주로 다루는 주제는 아니나, 국무총리 다니엘은 예수 그리스도와 관련이 있는 인물이기에 ‘다니엘과 같은 국무총리’를 운운하는 것에 대해 몇자 끄적이지 않을 수가 없다. 다니엘은 구약 성경에 등장하는 인물로서 기원전 6세기 경 바벨론에 포로로 잡혀간 유대인이다. 그런데, 다니엘과 더불어 구약 성경에 기록된 수많은 “위인”들은 우리에게 “그런 사람이 되거라” 권면하기 위해 기록된 것이 아니다. 어떤 면에서 보자면 구약 성경은 창세기 3장 15절에 기록된 “여자의 후손”을 기다리는 역사의 기록이다. 혹 이 사람일까 혹 저 사람일까 기다려 보지만 다 “실패자”들이었다. 라멕은 “수고롭게 일하는 우리를 이 아들이 안위하리라” 생각하여 자기 아들의 이름을 ‘노아’라고 지었으나, 결국 노아는 술에 취해…
신자의 삶에 대한 칼빈의 사상
신자의 삶에 대한 칼빈의 태도 혹은 신학에 대하여 근래에 마이클 호튼 (M. Horton) 교수가 책을 냈다. 읽어보고 싶었는데, 관련된 인터뷰들 몇몇을 읽고 혹은 듣고 그 마음이 더욱 간절해졌다. 책에 대한 추천사에서 싱클레어 퍼거슨 (S. B. Ferguson) 교수는 경고(?)를 하고 있는데, 신자의 삶에 대한 칼빈의 사상에 관한 책이라고 읽기 시작하지만 곧 칼빈의 신학 전체를 맛보게 되는 책이라 한다. 과연 그렇다. 그것이 참 신앙, 참 신학, 우리가 알고 있는 역사적인 개혁 신앙과 그 신학이다 — 한 두 마디 문장으로 요약할 수 없는 것이니 그리스도의 복음을 한 마디로 표현할 수 있을지는 몰라도 그 깊이는 우주적이기 때문이다. (그런면에서 항간에는 소위 ‘칼빈주의 5대강령’과 같은 말들이 돌아다니지만 그런 것들이 얼마나 신학적으로 그리고 역사적으로도 잘못된 표현인지를 생각할…
율법과 복음 (7)
하나님의 은혜의 언약을 그의 백성들이 믿음으로 지킬 수 있는 것은 그 믿음 자체가 사람이 일궈낸 것이 아닌 하나님의 선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믿음 중에는 사람에게서 나오는 헛된 믿음이 있다.
율법과 복음 (6)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은혜의 언약을 지키시는데 사람 쪽에서 근거를 찾지 않으시고 그리스도에게서 모든 근거를 찾으셨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 일방적으로 선언하신 은혜의 언약을 사람이 '지키는' 것은 그 약속을 '믿음으로' 지키는 것이다.
행위는 구원의 필연적 결과이지 근거가 아님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 제 62, 63, 64 문)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 제 62–64 문은 우리의 행위와 구원의 관계에 관한 질문이다 (아래는 독립개신교회 번역본이다): 62문: 우리의 선행은 왜 하나님 앞에서 의가 될 수 없으며 의의 한 부분이라도 될 수 없습니까? 답: 하나님의 심판대 앞에 설 수 있는 의는 절대적으로 완전해야 하며 모든 면에서 하나님의 율법에 일치해야 합니다 [1]. 그러나 우리가 이 세상에서 행한 최고의 행위라도 모두 불완전하며 죄로 오염되어 있습니다 [2]. 63문: 하나님께서 우리의 선행에 대해 이 세상과 오는 세상에서 상 주시겠다고 약속하시는데 [3], 그래도 우리의 선행은 아무 공로가 없다고 할 수 있습니까? 답: 하나님의 상은 공로로 얻는 것이 아니고 은혜로 주시는 선물입니다 [4]. 64문: 이러한 가르침으로 말미암아 사람들이 무관심하고 사악하게 되지 않겠습니까 [5]? 답: 아닙니다. 참된 믿음으로 그리스도에게 접붙여진 사람들이…
믿음을 강조하는 신율법주의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 제 59, 60, 61 문)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 제 59–61 문은 오직 믿음을 통한 얻는 칭의에 관한 질문들이다 (아래는 독립개신교회 번역본. 마지막 61문의 굵은 글씨는 졸인의 강조): 59문: 이 모든 것을 믿는 것이 당신에게 지금 어떤 유익을 줍니까? 답: 그리스도 안에서 나는 하나님 앞에 의롭게 되며 영원한 생명의 상속자가 됩니다 [1]. 60문: 당신은 어떻게 하나님 앞에서 의롭게 됩니까? 답: 오직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참된 믿음으로만 됩니다 [2]. 비록 내가 하나님의 모든 계명을 크게 어겼고 단 하나도 지키지 않았으며 [3] 여전히 모든 악으로 향하는 성향이 있다고 [4] 나의 양심이 고소하지만, 하나님께서는 나의 공로가 전혀 없이 순전히 은혜로 [5] 그리스도의 온전히 만족케 하심과 의로움과 거룩함을 선물로 주십니다 [6]. 하나님께서는 마치 나에게 죄가 전혀 없고 또한 내가 죄를 짓지 않은…
하나님 나라의 거침없는 역사적 전진
세상 나라들은 흥망성쇠를 계속하고 권력자들도 바뀌나, 하나님께서 세우신 왕 곧 그리스도가 다스리는 그 나라는 퇴보할 줄을 모르는 역사적인 전진을 해왔고 또 해나간다. 선지자들이 먼데서 바라볼 수 밖에 없었던 그 나라의 친(親) 백성으로 사는 우리는 얼마나 뿌듯하고 소망에 힘이 더해지는가. “이 열왕의 때에 하늘의 하나님이 한 나라를 세우시리니 이것은 영원히 망하지도 아니할 것이요 그 국권이 다른 백성에게로 돌아가지도 아니할 것이요 도리어 이 모든 나라를 쳐서 멸하고 영원히 설 것이라” (다니엘 2장 44절) “‘내가 나의 왕을 내 거룩한 산 시온에 세웠다’ 하시리로다. 내가 영을 전하노라; 여호와께서 내게 이르시되 ‘너는 내 아들이라. 오늘날 내가 너를 낳았도다. 내게 구하라. 내가 열방을 유업으로 주리니 네 소유가 땅 끝까지 이르리로다. 네가 철장으로 저희를 깨뜨림이여, 질그릇 같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