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당선이 되어야 대한민국이 하나님 나라와 가까워질까
사실 제목은 질문 자체가 잘못 되었다. 누가 당선 되던 대한민국은 하나님 나라에 단 한 발자국도 가까이 가지 않는다. 한국 기독교 풍토를 고려할 때 항상 강조 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은, 하나님 나라는 우리가 “건설”하는 것이 아니라 “들어가야”하는 곳이라는 사실이다. 하나님 나라에는 하나님께서 이미 세운, 하늘과 땅의 권세를 갖고 지금 다스리는 왕이 있다 (마 28:18, 시 2:6). 그 왕이 들여보내 주어야 들어갈 수 있는 나라이며 (요 8:36, 골 1:13), 그 왕을 통해 공고히 세워진다 (시 2:7–9). 그 나라는 자재하고 있고, 대한민국이 그 나라 안으로 들어가는 것은 오직 그 왕에게 입맞추고 복종을 서약하는 것 뿐이다 (시 2:10–12). 그래도 열심히 노력하면 대한민국이 하나님 나라에 가깝게 갈 수는 있는 것 처럼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그런 사람들은 “혈과 육은…
한국에서 ‘정의/불의’라는 말이 갖는 의미, 그리고 하나님 나라
지난해 많이 읽힌 책 중 하나가 샌델 교수가 지은 “정의란 무엇인가”이다. 이것은 무척 고무적인 일인데, 왜냐하면 실상 한국 사회에서 ‘정의/불의’ 하면 ‘착한 짓/나쁜 짓’ 정도의 의미로 그동안 쓰였기 때문이다. 그렇게 두루뭉술한 개념으로 남아 있는 것의 문제점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베스트셀러 한 권으로 사회가 쉽게 바뀌지는 않을 것이다. 선거를 앞두고 유난히 ‘정의/불의’라는 말이 난무하는 것을 보지만, 여전히 ‘착한/나쁜’ 정도의 의미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체 쓰이는 경우가 많다. 유력 후보가 두 명 있는데, 양쪽 지원자들 가운데서 상대편 지원자를 ‘불의의 자식들’로 묘사하는 것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북한과 친하게 지내고 나라를 팔아먹을 놈들’ 혹은 ‘자기 이익을 위해 일본에 나라를 팔아먹은 놈들과 같은 패’라고 여기는 것이 그 예다. 그러니까 상대방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