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론이 지구가 둥글다는 것 만큼 확고한 토대 위에 서있는가?
영국 왕립학회(Royal Society)에서 발행하는 Interface Focus 10월 특집호의 주제는 ‘진화생물학의 새로운 경향'(New Trends in Evolutionary Biology)이었다. 그 첫번째 논문으로 실린 뮐러 (G.B. Müller) 박사의 평론 1 에서는 신다윈주의의 한계점을 나열되고 있는데, 다음 문구가 특히 눈에 띤다 (굵은 글씨 강조는 졸인 추가): 전통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요인들 말고도 다른 요인들도 고려하고 있다는 것에 아무리 많은 미사여구를 같다 붙인다 하여도, 지금의 논문들을 통해 제시되는 이론[신다윈주의]은, 설명이 필요하다고 목표로 제시된 것들의 대다수는 제거된채 제한된 진화론적 설명 대상에만 집중하고 있다. 이 이론은 집중하고 있는 문제들에 대해서는 잘 작동한다; 예컨대 진화하는 개체군의 유전적 변이의 동역학, 형질의 점진적인 변이 및 적응, 그리고 종분화의 어떤 특정한 유전적 면모 등에 대해서는 실험 가능하고 검증되는 예측을 충분히 제공한다. 설명하려는 것이 거기에서 마친다면…
유신론적 진화론의 모순
“유신론적 진화론”(theistic evolution)이라는 말을 들어보았을 것이다. 이것은 참으로 모순적인 말인데, 진화론은 신의 존재를 요구하지도 않거니와, 신이 존재한다는 사실과 더 잘 맞는 특정한 종류의 진화론이 따로 존재하지도 않기 때문이다. 이쯤에서 “진화론”이라는 말의 뜻을 분명히 하자. 통상적으로 진화론이라고 하면 신다윈주의 (neo-Darwinism)에 입각한 진화론을 말한다. 거기에서 말하는 “진화”란, 스스로 유신론적 진화론자라고 여긴 르콘테(LeConte)에 따르면, ‘자연에 내재하는 힘에 의해 자연의 법칙에 따라 일어나는 점진적 변화의 연속’을 말한다.1 그러한 진화의 체제(mechanism)에 대해 구체적으로 논하는 것이 신다윈주의에 입각한 진화론이며, 그것이 통상적으로 말하는 진화론일 뿐만 아니라 유신론적 진화론자들이 말하는 진화론이다. 여기에는 무신론자들을 위한 진화론과 유신론자들을 위한 진화론이 따로 존재하지 않는다; 무신론자에게든 유신론자에게든 진화론은 동일한 진화론이다. 그 동일한 진화론을 놓고 무신론자는 무신론의 강력한 근거로 삼는다. 그래서 분명히 해야…
유신론적 진화론과 창조과학회의 충돌
창조과학회와 진화론적 유신론의 대립은 결국 한쪽은 신학적 신념을 가지고 과학적 사실들을 부인하려고 하고, 다른 쪽은 과학적 신념으로 신학적 사실들을 부인하려는 것이다. 하지만 두 진영 다 왜곡된 신학적 시각을 가지고 있다는 면에서는 배 다른 형제들 같다. 서로 기독교의 맏아들로 인정 받고 싶어서 반목하는 것이다.